만약 신이 내게 여섯 가지 능력을 허락한다면

감사, 사랑, 고요, 감탄, 받아들임, 현재

by 스텔라

산책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상상을 해보았다.

만약 신이 내게 말한다면— "너는 어떤 능력이 갖고싶니? 내가 너에게 필요한 능력을 부어주마. 여섯 가지만 말해보렴."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구할까?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 보았다. 이런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하는 난 분명 N이 확실하다.



첫째, 감사할 수 있는 능력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감사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감사'는 너무 흔하게 들려서, 그 깊이를 잊을 때가 많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삶을 살아갈수록 나는 알게 되었다. 감사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힘과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삶이 평범하거나 외롭고 힘겨울 때, 그 사람을 건져내 주는 건 돈도, 명예도, 인기나 자극적인 무언가도 아니다.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진흙 위에서도 꽃을 피우고, 고단한 하루 안에서도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마음이 있다면, 사실 어떤 상황도 그리 걱정되지 않는다.


둘째,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능력

두 번째로는 사랑할 줄 아는 능력, 그리고 사랑받을 줄 아는 능력이다. 우리는 흔히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사랑받는 것이 당연하고, 목표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받는 것과 주는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점점 깨닫는다. 사랑받을 줄 아는 사람은 결국 사랑을 줄 줄 아는 사람이고, 사랑을 줄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사랑은 일방향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순환되는 진실한 에너지다.


셋째, 내면의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

세 번째는 나의 내면을 고요하고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명상을 통해 우리는 근원과 연결되고, 그 안에서 감사, 지혜, 사랑의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 고요함이 명상의 시간 안에만 머무른다는 것이다. 현실 속으로 다시 돌아오면 금세 분노, 미움, 불평, 조급함이 나를 다시 잠식해 온다. 그래서 내가 신에게 구하고 싶은 것은 명상과 일상이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고요한 기도처럼 이어지는 삶의 능력이다. 내 안의 따뜻함이 흔들리지 않도록, 나의 중심이 늘 사랑과 평화 안에 머물 수 있도록.


넷째, 감탄할 수 있는 능력

네 번째는 세상을 향해 감탄할 수 있는 능력이다.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빛과 향기, 바람, 하늘, 나무, 꽃잎, 사람들, 그 모든 존재들을 향해 순수한 마음으로 감탄할 수 있는 능력. 우리는 종종 화나게 하는 사람,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그들 안에도 신성이 깃들어 있고, 그 존재 자체가 하나의 신비임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 안의 에너지는 더 맑고 밝아질 것이다. 감탄은 곧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다섯째, 비교하지 않는 능력
다섯 번째는 비교하지 않는 능력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비교 속에 살아간다. 누구보다 키가 큰지, 공부를 잘하는지, 돈을 많이 버는지, 심지어 감정마저도 ‘나는 왜 저 사람처럼 밝지 못할까’ 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누군가의 기준에 올려두곤 한다. 하지만 비교는 마음을 시끄럽게 하고, 스스로를 향한 불신과 결핍을 키운다.

비교는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내 존재를 판단하게 만드는 가장 교묘한 속임수다.

비교하지 않는다는 건 곧, 지금 이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존중하며, 나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는 힘이다. 내가 신에게 간절히 구하고 싶은 다섯 번째 능력은 바로 그 고요하고 단단한 자존의 힘이다.


여섯째, 현재에 머무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마지막, 여섯 번째는 현재에 머무를 수 있는 능력이다. 사람의 마음은 종종 과거로 가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 달아난다. 후회와 걱정, 불안과 집착은 늘 지금 이 순간을 흐리게 만든다.

하지만 삶은 언제나 '지금' 안에 있다. 지금 이 공기, 지금 이 숨결, 지금 이 발걸음.

현재에 머문다는 것은 마치 고요한 물 위에 가만히 앉아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것처럼, 삶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일이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자리에서 나와 만나고, 내 삶과 눈을 맞추는 그 능력.

그것이야말로 내가 가장 간절히 구하고 싶은 마지막 선물이다.





살면서 우리는 자주 묻는다.

'무엇이 나를 살게 하는가'

그것은 어쩌면 거창한 꿈도, 거대한 계획도 아니다.

그저 감사할 줄 아는 마음, 사랑할 줄 아는 마음, 고요하게 나를 붙드는 능력,
감탄할 수 있는 눈, 비교하지 않고 존재 그대로 받아들이는 힘, 그리고 현재에 머무는 이 순간일 것이다.

슴슴하지만 역설적으로 강한 생명력을 품고 있는 이 능력들은 우리의 삶을 신의 선물로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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