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MBTI는 I입니다

내향형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by 스텔라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즐겁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훨씬 편안하고 평온하다.

모임에 나가거나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는 자리에 가면 어느 순간부터 기가 빨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눈이 아프고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한다.


한때는 고민했다.
‘내가 다른 사람을 너무 신경 써서 그런가?’
‘불편함을 느끼는 건 내가 그만큼 긴장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그런데 오랜 시간 내 자신을 관찰해본 끝에 내린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다.

나는 혼자 사색하고, 나만의 시간 속에서 에너지를 회복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 자체가 나에게는 자연스럽고 평안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런 나를 보며 가끔 걱정이 들기도 한다.
‘내가 너무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는 건 아닐까?’
‘모임에 가도 자꾸 소외되는 건 아닐까?’


실제로 불편함을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것은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 나의 에너지 그릇이 작을 뿐이라는 것을.


어떤 사람은 큰 그릇을 가지고 있어 한꺼번에 많은 자극을 받아들인다.

반면 나는 작은 그릇을 가졌기에, 적은 양만으로도 쉽게 포화된다.

이건 결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다.

단지 그릇의 특성일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향형 인간이 외부와 단절한 채 살아도 괜찮은 걸까?
그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에너지의 흐름이다.
외향형 사람이 외부 자극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한다면,

내향형은 스스로 안에서 에너지를 만들어 순환시킨다.

대신 외부와 연결되는 관은 좁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관이 막혀 있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내향형도 인간이다. 결국 타인과의 교류, 사회적 연결, 세상과의 접점 속에서 활력을 얻는다.

다만 그 방식이 외향형과 다를 뿐이다.
조금은 조용하게, 조금은 신중하게, 조금은 깊이 있게.


외향형은 넓은 관을 가지고 있어 많은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대신 많은 양이 들어와야만 충족되기도 한다.

그래서 더 많은 활동, 더 많은 사람과의 접촉이 필요하다.

그건 장점이 될 수도, 때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내가 어떤 그릇을 가진 사람인지 아는 것.
그리고 그 그릇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돌보는 것.


내향형이든 외향형이든,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사람과 어울리는가”가 아니라
“내 에너지가 건강하게 흐르고 있는가”다.


나만의 리듬, 나만의 방식으로
타인과 연결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내가 발견한 내향형의 건강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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