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물댄해녀

by 디오소리

소라에 귀를 가만히 대고 있으면

파도 냄새가 시잉시잉 들린다.

속닥속닥 거리며 속닥이는것 같다.


밀물의 소금기 잘라내고

썰물의 바람에 맡겨

희리리린- 아래로 아래로 빨려 들어간다.


싸한 햇빛이 바다속으로 부드럽게 째려보아도

온전한 물결이 스스로 아어해숨되어 내 귀에 머문다.





*아어(雅語) : 바르고 우아한 말 [국어사전]

*해숨(海息) :바다가 쉬는 듯한 숨결[창작노트]

KakaoTalk_20251120_203125340.jpg



© DIDI


keyword
이전 19화Perfume Pie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