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눈
다문눈(瞑眼)
연려해진—연하고 여려진—푸른
빛의 흐름에
눈물이 시큰거리다.
부드러운 것조차 칼처럼 날이 서다.
블라인드 틈으로 스밀어,
눈꺼풀 안쪽이 따끔하다.
감아도 느껴지는 기체 같은 빛,
뜨면 사막의 군상 이루어
사념만 뒤척이다.
사념은
가시 돋친 모래알이 되어
내 눈에 다문다문 얽혀 있다.
다문눈(瞑眼): ‘감은 눈’의 한자. 닫는 건 빛이 아니라, 사념 쪽이었다.
단어를 모아 마음의 빈 곳에 살짝 올려둡니다. 짧은 글과 단어 카드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