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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 막부 멸망기 ㅡ2. 가미가제

by 다다미 위 해설자

13세기,

중국도 아니고, 고려도 아니고,

몽골이 대륙을 다 먹던 시절입니다.


그 몽골을 이끈 남자?

쿠빌라이 칸!


칭기즈 칸의 손자예요.

전설의 정복왕.


지도를 펼쳐보니,

어라?

위에 일본이라는 섬이 딱 보입니다.


“야, 저기도 우리 땅 아니야?”

“조공도 안 바쳐? 인사도 안 와?”

“너무 당당한데… 재수 없네?”

“가서 말 좀 해줘라. ‘고개 숙여라’고.”



“쿠빌라이 칸이 명하신다!

너희 왕은 칸의 신하가 되어 조공을 바쳐라!”


일본 조정?

술렁입니다.


근데 정권은 누가 쥐고 있었냐?

가마쿠라 막부,

호조 가문입니다.


그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신하? 조공?

우린 칼 드는 나라야.”

“사신? 죽여.”


실제로…

죽여버립니다.


“사신을 죽였다고?

전쟁이다. 저 섬나라 깨버려.”


그렇게 시작된 게

1274년, 몽골 1차 침공.


고려에서 배 만들고,

몽골·고려 연합군 3만 명이

대마도 – 이키섬 – 규슈 해안으로 밀고 옵니다.


일본 무사들?

충격입니다.


“야야야, 우리는 1:1 결투잖아!”

“얘넨 줄도 안 서고, 활을 비처럼 쏘고,

폭탄까지 던져!”


무사들… 밀립니다.

근데 그날 밤,

하늘이 움직입니다.


바다에서 엄청난 폭풍!

배 다 뒤집히고, 몽골군은 그대로 수장.

1차 침공, 실패.


무사들 무릎 꿇고 이럽니다.


“하늘이 지켜주셨다!”

“이건 신풍(神風)이다!”

→ 바로 이때 나온 말이 카미카제(神風)

(훗날 2차 세계대전 때 특공대 이름으로도 쓰입니다)


쿠빌라이 칸, 포기 안 해요.


“이번엔 숫자로 간다.”

“태풍도 이기게 많~이 보내자!”


1281년, 몽골 역사상 최대 규모.


병사 14만


배 4,400척


중국 본토군 + 고려군 + 남송 포로들까지 몽땅 다 모아 옴


규슈 앞바다에 띄우고 2달간 대기!


일본은 그사이 돌담 쌓고,

무사들 총출동.


“이번엔 절대 못 뚫는다!”


또 태풍.


이번에도 바다 뒤집힙니다.

배 산산조각, 병사 수만 몰살.

2차 침공도 실패.


전국에서 소집된 무사들,

목숨 걸고 싸웠어요.


말도 잃고, 가족도 떠나고,

밤새 해안 지켰는데…


전쟁이 끝나고 막부에 가서 말합니다.


“저희… 나라 지켰습니다.

이젠… 보상 좀…”


근데 돌아온 말?


“땅이 없어요~”

“전리품도 없고요~

왜냐하면 방어전이니까요~”



“싸움은 우리가 했고,

이긴 건 하늘이고,

보상은 0원이야?”

“우린 뭐냐?

하늘 밑에 공짜 경호팀이냐?”


그날 이후 무사들은

더 이상 막부를 나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 칼은

외적을 향했던 칼이 아니라,

위로 향하는 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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