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천황은 있지만, 리모컨은 쇼군이 쥔다
먼저 시대 배경부터 갑니다.
원래 일본의 왕은 누구예요?
그렇죠. 천황(天皇)이죠.
근데... 문제는 뭐냐?
정치는 안 해요.
아니, 못 해요.
천황은 여전히 교토 황궁에 계세요.
앉아서 시 쓰고, 꽃꽂이하고, 향 피우고...
하지만 법 만들고, 세금 걷고, 군사 움직이는 건요?
전부 쇼군(将軍) 몫이에요.
그럼 이건 무슨 그림이냐?
천황은 프레임만 남은 액자,
쇼군은 화면 속의 실질 권력자.
그 첫 쇼군이 누구?
아시카가 다카우지.
처음엔 고다이고 천황 도와준다더니,
막상 막부 만들자 자기 세력 다 박아 넣고,
천황은 조용히 구석에…
이후에도 아시카가 가문이
15대 쇼군까지 줄줄이 이어가며 약 240년 실권 장악!
2. 막부는 교토 한복판에...
본사와 본점이 같이 있어요
이전의 가마쿠라 막부는 가마쿠라에 있었어요.
즉, 천황과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었죠.
그래서 “우리 무사들의 나라 따로 만들자~”였는데,
무로마치 막부는 교토, 천황 바로 옆에 둡니다.
왜?
정치적으로 “우리가 정통이야” 보여주기용!
군사적으로 “천황 움직이면 바로 제압 가능!”
그러니까 이건 뭐냐면요?
천황을 보호하는 척하면서, 감시하는 거예요.
바로 옆에서 명분과 권력, 둘 다 잡으려는 고차원 전략.
그리고 교토의 무로마치 거리,
거기에 막부 청사를 두고 ‘무로마치 막부’라고 부르게 된 거죠.
3. 지방은 들끓는다ㅡ슈고 다이묘의 탄생
이제 지방 얘기 가볼까요?
막부가 전국을 다 통치하긴 해야 하는데,
일일이 간섭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지방 통치를 ‘슈고(守護)’, 즉 지방 총독에게 맡깁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슈고들이
군사도 갖고, 세금도 걷고, 농민도 지휘하고…
어? 이거… 작은 왕 아니에요?
이런 애들을 뭐라고 부르냐?
슈고 다이묘(守護大名)
쉽게 말하면,
“내 땅에서 내가 법이다”
이런 동네 군벌들이 전국에 우글우글 생겨요.
그리고 나중엔 이 애들이
서로 싸우고 연합하고 배신하면서
전국시대(戦国時代)가 시작돼요.
오늘은 동맹, 내일은 적.
조선 드라마보다 스토리 복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