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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마치의 흑역사 – 오닌의 난

by 다다미 위 해설자

“우리도 싸우느라 바빠요~ 지금 말 걸지 마요~”

이거 진짜 일본사에서 미친 난장판이었던 전쟁이에요.

무로마치 막부가 조용히 유지되는가 싶더니만…


터집니다.

오닌의 난!


당시 쇼군은 아시카가 요시마사.

근데 이 사람이요, 쇼군이 되긴 했는데… 정치엔 관심 없어요.

꽃꽂이, 향 피우기, 사찰 만들기, 문화생활만 즐겨요.

(이 양반이 그 유명한 ‘금각사’ 만든 사람이에요)


문제는 뭐냐?


후계자 없이 시간만 보내다가,

뒤늦게 아들 요시히사를 낳아요.


근데 이미 동생 요시미한테

“다음 쇼군은 너야~”라고 해놓은 상황!


형: “미안… 내 친아들이 생겼어.”

동생: “형님… 그건 아니죠…”


그러면서 후계자 전쟁이 시작돼요.


쇼군 집안싸움이,

전국 다이묘들 싸움으로 번져버린 거예요!


“요시미 편들래?”

“요시히사 밀어줄래?”

“야, 너네는 누구 편인데??”


이러면서 전국 각지의 지방 무사들이 자기 입장 밝히기 시작.

자기 땅도 지켜야지, 남의 땅도 노려야지,

싸움판이 확 벌어져요.


무대는 교토 한복판.


도시는 불타고,


절은 무너지고,


궁궐 근처까지 화염이 번져요.


“아, 좀 조용히 싸우자!”

“지금 나한테 참전 권유하지 마!”


근데 이 전쟁이요,

한두 달이 아니라 무려 10년 갑니다.

1467년부터 1477년까지 딱 10년.

도쿄 올림픽보다 길어요! (그리고 그만큼 전국이 망가져요.)


그 결과는?


아무도 이기지 못합니다.


요시미도 요시히사도 제대로 쇼군 못 하고,


교토는 잿더미 되고,


막부는 권위 실추되고,


다이묘들은 “에라 모르겠다” 하고 각자 독립 시작!


결국 이 오닌의 난은요,


“일본 전국시대의 시동 버튼” 이 돼버립니다.

이제부터는 다이묘들이 서로 왕이 되겠다고 싸우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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