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쪽의 성인군자 – 우에스기 겐신
전국시대라 하면 뭐가 먼저 떠오르세요?
목 베기, 약탈, 불 지르기… 이게 공식이지요.
근데 말입니다.
그 피비린내 나는 시대에,
칼에 예의를 입힌 사무라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에치고의 우에스기 겐신!
이 양반요, 싸우긴 싸워요.
근데 도둑질은 금지!
약탈도 금지!
여자와 아이는 손대지 마!
그 유명한 말 있죠.
“전쟁에도 도가 있다.
검은 백성을 위한 것이다.”
진짜 그 말 그대로 합니다.
적진에서 식량이 남았어도요?
안 가져갑니다.
오히려 “이거 놔두고 가자, 저 집 애들 굶겠다” 이래요.
이쯤 되면 뭐다?
전쟁터의 보살, 무사의 성인군자!
그런데… 평화를 원해도, 산을 넘는 놈이 있다
근데요.
세상이 정의만으로 돌아가면 좋겠지만,
그 정의를 깨부수는 놈도 있기 마련이죠?
붉은 갑옷, 말을 탄 거인.
그 이름 다케다 신겐(武田信玄)!
그가 산을 넘어,
순식간에 우에스기 영토를 덮칩니다.
“움직임은 바람처럼,
머무름은 숲처럼,
공격은 불처럼,
지킴은 산처럼.”
이게 바로 그 유명한
풍림화산(風林火山)입니다.
무슨 시조시인도 아니고,
이걸 전술로 써먹습니다.
실제로 써요.
산맥을 휘감는 말발굽 소리에
우에스기의 병사들이 놀라 뒤로 나자빠질 정도.
카와나카지마 – 두 호랑이의 만남
이 둘, 총 다섯 번 싸웁니다.
카와나카지마 전투라 그래요.
근데 말입니다.
이게 진짜 레전드인 게 뭐냐면,
한 번도 결정적으로 못 이겨요.
둘 다!
“아니 그럼 왜 싸운 거야?”
형님들, 싸운 이유가요…
둑이 저쪽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카와나카지마 전장은요,
강을 가운데 두고, 둑 하나씩 잡은 거예요.
근데 그 둑이 서로 너무 높아.
움직이면 보이고, 움직이면 맞고,
공격하려고 내리면 이미 죽어 있어요.
5번 싸워도,
항상 "요 둑 하나 때문에"
밀지도 못하고, 치지도 못하고,
결국 서로 돌아갑니다.
그래도 그 둘은, 서로를 가장 존중했습니다
우에스기는 말합니다.
“적이지만, 존경할 만한 무사다.”
다케다도 말합니다.
“그대만은 함부로 죽일 수 없다.”
한 번은 우에스기가 쌀이 떨어졌다고 하니까
다케다가 쌀까지 보내줘요. 진짜로!
이게 전국시대냐?
무사시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