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야스는 원래 도쿠가와 씨족의 핏줄,
오와리 근처의 작은 영주 집안에서 태어납니다.
그런데요—
어린 나이, 겨우 여섯 살에 인질로 끌려갑니다.
왜냐?
그 시절, 강한 다이묘가 약한 가문을 조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뭐였느냐?
“자식부터 데려와라.”
그래서 이에야스는 어린 나이에 부모 곁을 떠나,
처음엔 오다 가문에,
그러다 또 끌려가 이마가와 요시모토 가문에서 자랍니다.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 – 조용히, 오래
여섯 살짜리가 하루아침에 낯선 성에 끌려가면 뭐 하겠습니까?
울겠죠.
근데 이에야스는 안 웁니다.
딱 한 가지만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돌아간다.
그러려면 오늘 살아야 한다.”
그래서 책을 읽고,
활 쏘는 법을 익히고,
신하들 이름을 외우고,
심지어 이마가와 가문의 정치 구조까지 머리에 새깁니다.
“인질로 배운다”는 마인드.
진짜 ‘가마솥처럼 뜨거운 속을 이불로 덮은 인내’였습니다.
노부나가와의 첫 만남 – 적의 그릇을 보다
세월이 흘러—
운명처럼 노부나가와 손을 잡게 됩니다.
노부나가는 성격이 불 같았고,
이에야스는 돌같이 참는 사람이었습니다.
근데 이에야스는 처음 노부나가를 보고 감탄합니다.
“이 사람… 천재다.
근데 천재는 오래 못 간다.
난 저 옆에서 오래 남겠다.”
그래서 뭐 하느냐?
그의 왼팔이 됩니다.
하지만 절대 넘어서진 않습니다.
딱 반 발짝 뒤에서, 모든 걸 봅니다.
혼노지의 변 – 기회가 왔을 때 움직이지 않는다
노부나가가 암살당하고
히데요시가 광속으로 정권을 잡았던 혼노지의 변, 아시죠?
그때 이에야스는 노부나가의 오른팔이었습니다.
게다가 군대도 있었어요.
지금이라도 뛰어가면, 히데요시보다 먼저 천하를 잡을 수도 있었겠죠?
근데 그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왜냐?
“지금은 내가 주인공이 될 때가 아니다.
먼저 나선 놈은 가장 먼저 칼을 맞는다.”
그렇게 또 기다립니다.
세키가하라 – 기다림 끝에 단칼
드디어 60세.
전국이 또다시 갈라졌을 때,
그는 단 한 번도 실수하지 않고—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완승을 거둡니다.
이때 한 말이 또 걸작이죠.
“승리는 싸우는 자가 아니라,
기다릴 줄 아는 자의 것이다.”
에도막부 – 칼 없이 통치하는 자
세키가하라에서 이겼다고 끝난 게 아닙니다.
진짜 무서운 건 그 이후의 정치입니다.
이에야스는 도요토미의 아이까지 키워주고,
다이묘들을 하나하나 품에 안고,
260년을 흔들리지 않을 ‘봉건 체제’를 만듭니다.
그가 만든 에도막부,
내란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