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토미 히데요시
돈 훔쳐 도망친 놈의 첫 장사
히데요시는 처음부터 전설 아니었습니다.
하급 무사도 아니고, 그냥 밑바닥.
너무 가난해서,
집에서 동전 몇 푼 훔쳐 도망칩니다.
이게 히데요시 인생의 첫 도망이었어요.
그 돈으로 뭘 했느냐?
바늘을 삽니다.
그리고 바늘 장사 시작합니다.
“바늘 사세요~” 하며,
이 마을 저 마을 떠돌며 장돌뱅이처럼 돌아다닙니다.
하지만 형님들,
이 장사꾼 마음속엔
한 가지 꿈이 있었어요.
“나는 반드시 누군가 큰 인물 밑에 들어가
내 인생을 바꿀 것이다.”
그게 바로 오다 노부나가였습니다.
전재산 바치며 길을 묻다
히데요시는 노부나가를 직접 만나기 어려우니
그의 하급 신하를 찾아가 전재산을 바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제 전재산을 드릴 테니,
오다 님이 가시는 길만 알려주십시오.”
그 말을 들은 신하, 어이가 없지만
그 진심에 마음이 움직여 길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히데요시,
길목에 무릎 꿇고 기다립니다.
노부나가가 지나가는 순간,
그 앞에서 이렇게 외칩니다.
“저는 가진 것도 없고 신분도 없지만
주군을 위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숯불도 지피고, 말똥도 치우고, 성도 지을 자신 있습니다!”
노부나가는 그 눈빛을 보고 말합니다.
“그래, 마구간에서부터 시작해 봐라.”
말똥 치우던 놈이, 성을 하루 만에!
히데요시의 첫 임무는 숯불 관리였습니다.
그다음엔 마구간 관리. 말 먹이고 똥 치우고, 그게 다였죠.
근데 여기서 히데요시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나는 지금, 내 자리에서 주군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기회가 옵니다.
노부나가가 말합니다.
“전장에 임시성 하나 필요하다.
성 하나 좀 지어 봐라.”
형님들,
보통 이건 보름, 한 달짜리 공사입니다.
근데 히데요시?
딱 하루 만에 성 하나를 지어버립니다.
어떻게 가능했냐고요?
농민들에겐 “이 성 지으면 땅 준다”
목수들에겐 “품삯 열흘 치 드린다”
마을 사람들에겐 “이 성은 너희 자랑이다”
사람의 마음을 먼저 얻습니다.
그리고,
통나무, 흙, 대나무로 구조를 간단하게
지형을 활용해 건설 시간 최소화
깃발부터 세워서 멀리서 보면 성처럼 보이게
전략, 속도, 심리전
세 박자를 딱 맞춰서
성 아닌 성을 완성합니다.
다음 날, 노부나가가 보고 한마디 합니다.
“진짜 이거 하루 만에 지은 거냐?”
히데요시가 고개 숙여 말합니다.
“성능은 떨어질지 몰라도
아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적은 이 성을 보고 먼저 겁먹을 것입니다.”
노부나가는 그날부터 히데요시를 왼팔로 씁니다.
그가 본 건 단순한 성이 아니라,
사람을 움직이는 힘,
작은 걸 큰 일로 바꾸는 실행력이었어요.
주군의 복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후, 히데요시는 서쪽에서 전쟁 중이었는데
날벼락같은 소식이 날아듭니다.
“오다 노부나가, 아케치 미쓰히데에게 죽임을 당함.”
히데요시는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군을 이끌고 달립니다.
아케치는 뭐라 생각했냐고요?
“히데요시는 멀리 있어서 아직 못 온다.”
크게 착각했어요.
히데요시는 도착하자마자
야마자키 전투에서 아케치를 꺾고,
주군의 복수를 완수합니다.
바늘로 시작해 천하를 꿰맨 사내
그 후, 히데요시는
노부나가의 후계자들을 꺾고,
도쿠가와와도 협상하며
천하를 움켜쥐는 남자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