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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이 아니다. 왕을 만드는 놈이다!

by 다다미 위 해설자

1568년, 오다 노부나가 교토 입성


오다 노부나가라고 하면 다들 칼만 휘두르는 전쟁광으로 아시죠?

근데요—

그놈이 진짜 무서웠던 건 칼이 아니라 머리였습니다.


자, 1568년.

노부나가가 칼 들고 교토를 향해 갑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


수도예요, 수도.

천황 있고, 귀족들 있고, 쇼군 있던 정치의 심장!

함부로 들어갔다간 역적 소리 듣고 쫓겨나는 곳입니다.


근데 노부나가는?


“내가 덴노를 보호하러 왔다.”

딱 이렇게 말합니다.

명분 하나로 수도를 씹어먹어요.



아시카가 요시아키, 도망자에서 꼭두각시로


그 시절, 쇼군 가문 후계자 요시아키는

완전 도망자 신세였어요.

형은 죽었고, 정권은 날아가고, 절에 숨어 살던 왕족이었죠.


근데 그 절에—

빨간 갑옷 입은 놈이 찾아옵니다.


누구?


노부나가.


형님들, 이때 노부나가가 뭐라고 했게요?


“요시아키 님, 쇼군하고 싶으십니까?”

“제가 만들어드리죠.”

“단, 얼굴만요. 권력은 제 겁니다.”


와… 이쯤 되면 정치판 고수 맞죠?



교토 입성 – 칼도, 피도 안 튀었다


보통 수도 점령하면 어때요?


병사들이 약탈하고,


백성들 도망가고,


궁궐 불타고— 그래야 맛 아니겠습니까?


근데 노부나가는?


“내가 천황님 지키러 왔다.”

“내가 요시아키 쇼군님을 다시 모시러 왔다.”

“나는 충신이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

실제로는 모든 결정권, 인사권, 병권 전부 자신이 쥡니다.


그러니까

속은 군사 쿠데타인데, 겉은 경호원 코스프레였던 겁니다.



요시아키의 배신, 그리고 불씨


처음엔 요시아키도 고마워했죠.


“노부나가 님 덕분에 내가 쇼군 됐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습니다.


“어? 나는 그냥 사인펜이네?”

“싸인만 하고, 나머진 노부나가가 다 하네?”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몰래 편지를 씁니다.


“노부나가 너무 컸습니다.”


“함께 막읍시다.”


받는 사람? 아사쿠라, 아자이, 다케다… 죄다 전국 강자들.


그리하여… “반(反) 노부나가 포위망” 탄생!



하지만 이놈이 누구? 오다 노부나가!


이 포위망이 어떤 놈들이냐면요—


명문가,


대세력,


도쿠가와 빼고 다 적이었어요.


근데 노부나가는?


“좋다. 다 덤벼라.”


아자이랑 아사쿠라 연합? 아네가와 전투에서 쓸어버리고,

쇼군 요시아키? 강제로 추방.


그리고 한마디 남깁니다:


“왕은 필요 없다.

나는 이제 ‘왕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

“힘 있는 놈이 나라다.”

이게 전국시대 스타일이다.”



“진짜 권력자는 자기가 왕이 되는 게 아니라,

왕을 세우고 움직이는 자다.”


노부나가는 왕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왕을 만들고, 왕을 부리고, 왕을 버렸습니다.


그렇게 전국은 왕 없는 시대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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