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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2년, 혼노지의 변

by 다다미 위 해설자

천하통일이 코앞입니다.

오다 노부나가, 전국을 피로 물들인 그 천재 전략가.

그가 교토의 혼노지라는 절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왜냐?


“어이쿠, 이제 좀 다 끝나가네.”

“조금만 더 밀면 천하는 내 것이다.”


그 정도로 게임은 거의 끝나 있었거든요.


그런데요—


사람 일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브루투스, 너마저…” 일본판 등장합니다.


믿었던 부하, 아케치 미쓰히데.

늘 조용하고 신중하던 그 친구가요,

갑자기 칼을 들고일어납니다.


“노부나가는 너무 앞만 본다.”

“나는 언제까지 들러리냐…”


이런 생각이 쌓이고 쌓이다가,

결국 쿠데타를 일으켜 버립니다.


교토에 있는 혼노지 절을 새벽에 포위하고,

불 지르고, 군사 몰아넣고—

그 자리에서 노부나가를 산 채로 태워버립니다.



그런데요,


거기서 끝이 아니에요.


‘복수의 화신’ 한 명이 나타납니다.

바로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 양반, 중국 원정 중이었거든요?

그 소식 듣자마자 말도 안 바꾸고 달려옵니다.

그리고는 뭔 소리만 하느냐?


“내 주군을 죽인 놈은 내가 친다!”


명분이 생겼죠.

천하통일을 위한 완벽한 ‘정당성’.


히데요시는 그 명분을 들고

미쓰히데를 13일 만에 박살 냅니다.

이건 진짜 총알보다 빠른 복수예요.



천재의 몰락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온다.

그리고 그 몰락의 자리에 누가 먼저 깃발을 꽂느냐가,

그다음 세상을 좌우합니다.


노부나가는 죽었지만,

그의 칼을 이어받은 히데요시가

그 죽음을 ‘계단’ 삼아 권력을 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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