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통일이 코앞입니다.
오다 노부나가, 전국을 피로 물들인 그 천재 전략가.
그가 교토의 혼노지라는 절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왜냐?
“어이쿠, 이제 좀 다 끝나가네.”
“조금만 더 밀면 천하는 내 것이다.”
그 정도로 게임은 거의 끝나 있었거든요.
그런데요—
사람 일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브루투스, 너마저…” 일본판 등장합니다.
믿었던 부하, 아케치 미쓰히데.
늘 조용하고 신중하던 그 친구가요,
갑자기 칼을 들고일어납니다.
“노부나가는 너무 앞만 본다.”
“나는 언제까지 들러리냐…”
이런 생각이 쌓이고 쌓이다가,
결국 쿠데타를 일으켜 버립니다.
교토에 있는 혼노지 절을 새벽에 포위하고,
불 지르고, 군사 몰아넣고—
그 자리에서 노부나가를 산 채로 태워버립니다.
그런데요,
거기서 끝이 아니에요.
‘복수의 화신’ 한 명이 나타납니다.
바로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 양반, 중국 원정 중이었거든요?
그 소식 듣자마자 말도 안 바꾸고 달려옵니다.
그리고는 뭔 소리만 하느냐?
“내 주군을 죽인 놈은 내가 친다!”
명분이 생겼죠.
천하통일을 위한 완벽한 ‘정당성’.
히데요시는 그 명분을 들고
미쓰히데를 13일 만에 박살 냅니다.
이건 진짜 총알보다 빠른 복수예요.
천재의 몰락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온다.
그리고 그 몰락의 자리에 누가 먼저 깃발을 꽂느냐가,
그다음 세상을 좌우합니다.
노부나가는 죽었지만,
그의 칼을 이어받은 히데요시가
그 죽음을 ‘계단’ 삼아 권력을 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