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왕이 있었어요.
천황.
근데 그 왕은요, 밖에 안 나가요.
전쟁? 정치? 그딴 거 안 해요.
그냥 궁 안에서 시 짓고, 향 피우고, 연애소설이나 읽습니다.
그 사이 지방은요?
도적이 활개 치고,
호족들이 “세금은 내가 걷는다!” 하고 동네마다 왕 노릅니다.
완전 난장판이에요.
그래서 생긴 게 누구냐?
바로 무사!
처음엔 그냥 “우리 마을은 우리가 지킨다!”
말 타고 칼 들고, “야! 우리 동네 건들지 마라!”
그런 지방 경비대였어요.
근데 이게 커지더니
가문이 되고,
군대가 되고,
급기야 정권을 잡아요.
그 유명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얘가 천황한테 딱 한마디 합니다.
“왕이요? 그냥 계세요. 정치는 제가 할게요~”
그러고는 가마쿠라 막부,
무사의 나라를 세워버립니다.
그다음부터요,
무사들끼리 또 싸워요.
“야, 저 땅 내 거였잖아!”
“아니거든? 우리 증조할아버지가…”
→ 결국 일본 전체가 전국시대 돌입!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나오기 전까지는요,
일본이란 나라가 아니라
그냥 다이묘연합 조폭 동네였어요.
그때 나타난 세 명의 남자!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 셋이 싹 정리 해 줍니다.
노부나가는 불도저처럼 밀어붙이고,
히데요시는 전국을 실제로 통일해 버려요.
농민은 농사만, 무사는 무사만 하라는 병농분리도 실시하고요.
그리고 도쿠가와는요,
히데요시 죽고 나서, 슬쩍 올라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나머지 세력들 눌러버립니다.
그렇게 해서 열린 시대가 바로
에도 막부!
왕은 이름만 있고,
진짜 정치는 도쿠가와 가문이 260년 동안 책임집니다.
싸움은 끝났고,
무사들은 더 이상 전쟁 안 해요.
근데 문제가 생겨요.
“싸울 일이 없는데… 칼은 왜 차지?”
“그럼 뭐 하지…?”
그래서 무사들은
칼은 차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무원이 됩니다.
예의 배우고, 글 쓰고, 서예 하고,
상사한테 충성 맹세하고…
그때 생긴 게 바로 무사도 정신!
“충성, 절제, 명예, 죽음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마음.”
싸움꾼이 정신 지도자가 된 거예요.
그러다가 메이지 유신이 옵니다.
“이제 서양식으로 갑시다~”
“칼 내려놔! 군복 입어!”
무사들 다 해산돼요.
그런데요,
칼은 사라졌지만 정신은 안 죽었습니다.
지금도 일본 사회 보면요,
회사원이 과장에게 절하고,
경찰이 무릎 꿇듯 인사하고,
“죽어도 신뢰는 깬 적 없다”는 자존심…
그게 바로
칼 없는 무사,
오늘날의 사무라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