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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등에 업은 아이, 안토쿠 천황

by 다다미 위 해설자

8살짜리 애가 나라를 통치한다?

웃기죠? 근데 그게 실제로 벌어졌어요.


안토쿠 천황.

할머니가 헤이시 가문 – 그니까 귀족 권력자죠.

이 할머니가 억지로 얘를 천황 자리에 올려요.

“우리 집안이 나라 다스린다!” 하면서요.


근데 여러분, 왕관 쓴 아이는요,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전쟁의 희생양이 되기 딱 좋습니다.


이때는요, 나라가 혼란했어요.

궁궐에서 시나 쓰는 시대 끝나고,

칼 들고 싸우는 무사의 시대가 시작된 거예요.


이 나라를 두고 겐지(源氏)와 헤이시(平氏)가 붙습니다.


이게 말이 전쟁이지,

진짜 온 나라가 두 집안으로 쫙 갈려서 싸운 내전이에요.


그 결전의 무대가 바로,

바다! 시모노세키 해협!

여기서 벌어진 게 단노우라 전투입니다.



단노우라.

파도가 드세고, 조류가 거센 곳이에요.

여기서 수백 척의 배가 몰려와서 해상 전투를 벌입니다.


근데 여기서 반전이 터져요.


헤이시 쪽 장수 중 한 명이, 싸움 도중에 겐지로 배신을 합니다.

“야, 우리 쪽 배 이쪽으로 조타 돌린다~” 하고

비밀 정보를 술술 넘겨버려요.


와장창!

헤이시의 배가 혼란에 빠지고,

해상에서 포위당한 거죠.


전세가 기울자

헤이시 측은 결단을 내립니다.


“이 나라의 황제는, 적에게 잡혀선 안 된다.”

그래서요...


안토쿠 천황.

그 어린 황제를 바다에 끌어안고 뛰어들어요.


그리고 그때 일본의 국보급 보물,

삼종신기 중 하나인 신검도 함께 바다에 빠져버립니다.


나라의 정통, 아이, 보물…

모두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순간.

이게 무사의 시대를 연 문이었습니다.


정통이란 게 뭔가요?

이름만 천황이면 왕입니까?


권력은 결국 실력 있는 자가 가져가는 시대가 온 거예요.

겐지는 그날 이후 가마쿠라 막부를 세우고,

일본은 이제부터 무사의 시대, 무사 정치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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