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시
어느 노숙인의 보름달
어김없이 찾아온 쟁반같은 둥근달
어릴적 송편이 그리워지는 달밤에
연어처럼 모천으로 달려가는 행렬
어느 신사가 꼬깃 접어준 그 돈이면
차표 한장 끊어서 귀성열차 타련만
그 발걸음에 달린 무거운 부끄러움
한때 푸른 꿈을 안고 서울로 왔었지
오붓한 가정도 꾸려서 꿈을 키웠지
한순간 무너져 내린 인생의 대들보
누구를 탓하랴 모든게 제탓인 걸
사람을 믿는 것은 하늘의 뜻인데
한가위 보름달이 내마음 알아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