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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WATNEUNGA Apr 27. 2022

허구는 실제보다 중요하지 않다!

[책이야기 10]#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허구와 실제 #구례

"오늘날 인간이 이 행성을 지배한 것은 인간 개인이 침팬지나 늑대보다 훨씬 더 영리하고 손놀림이 민첩해서가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가 여럿이서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는 지구 상의 유일한 종이기 때문이다. "  


"역사는 이런 식으로 전개된다. 사람들은 의미의 그물망을 짜고 그것을 진심으로 믿는다. 하지만 그 그물은 곧 풀리고, 되돌아보는 우리는 그런 헛소리를 어떻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천국에 가기를 바라며 십자군 원정에 나선다는 것은 완전히 미친 짓처럼 들린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심지어 냉전은 더 미친 짓으로 보인다. 어째서 30년 전 사람들은 공산주의 낙원에 대한 믿음 때문에 핵 대학살을 불사할 생각까지 했을까? 그러므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우리의 믿음도 백 년 뒤 우리 후손들에게는 똑같이 이해할 수 없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른다."

                     <호모 데우스> 본문 중에서


의사소통과 협력이 인간이 이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던 원천이라는 저자의 말에서 나와 함께 있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된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도 중요하지만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어떻게 협력하며 살아갈지가 내 삶의 질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내가 진리라고 믿는 가치가 혹여 다른 사람들이 촘촘히 짜 놓은 의미의 그물망이고 상황과 시대가 변하면 버려질 가치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휩쓸려가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 주지 않도록 나를 늘 점검하고 잘못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함과 더불어 허구와 실제를 매 순간 구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만들어낸 이야기, 즉 허구는 단지 도구일 뿐이다. 돈, 종교, 나라, 학교, 시험 점수, 기업, 연예인, 명품 등 우리가 서로 협력하여 잘 살아가기 위해, 우리를 잘 도우라고 만든 허구들을 위해 왜 우리의 생명을 희생하는가?


누구를 위한 종교인가?

누구를 위한 학교인가?

누구를 위한 직장인가?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그것으로 인해 실제 아파하며 고통받는 실체는 누구인가?


이것은 우리가 가져야 할 중요한 의문이다. 나와 내 가족이, 내 교실의 학생이, 내 직장 동료가, 우리 사회의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진정 우선적인 가치로 인정받고 존중되고 있는지 매 순간 따져 물어야 할 것이다. 성적을 비관하여 자살하는 학생이 더 이상 생기지 말아야 한다. 일 때문에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이념과 국가의 이익이라는 미명 아래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허구는 실제보다 결코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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