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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WATNEUNGA Aug 27. 2021

왜곡된 시선 바로잡기

[책이야기 03]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자기 청혼은 틀림없이 받아들여지리라 생각하는 오만한 남자와 보여지는 것, 남에게 들은 것만으로 잘못 판단해버리는 편견을 가진 여자의 이야기는 현실에서 자주 나타나는 사람들의 오만함과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오만


"내 생각은 모두 옳아"

"모든 사람은 나를 좋아할 거야"

"나를 아는 사람은 모두 내편이야"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맘을 다 알거야"

"직장에서 내 일이 제일 많고 힘들어"

"내가 한 말과 행동은 모두 합리적이야"

"나와 다른 생각은 합리적이지 못해"

"다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내가 다 겪어봐서 알아"

"인생 선배로서 충고하는데~"


내 생각이 모두 옳다고 판단해 버려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신이 아닙니다. 늘 불완전하여 하나씩 알아가고 채워가는 존재입니다. 내 입장에서는 합리적이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불합리하고 잘못된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충고나 조언이라고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더 깊은 상처를 줄 수 있으며 상황과 관계를 더 악화시킬 수 있음을 늘 되새기고 나와 다른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내 생각이 틀릴 때도 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나를 아는 사람이 다 내편은 아니다

내가 말하지 않으면 내 맘을 모른다

직장에서는 각자 맡은 일이 다르다

내가 한 말과 행동이 모두에게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나와 다른 생각이 더 합리적일 수도 있다

내 충고나 조언은 내 생각일 뿐이다


편견


잘생기고 예의 바른 태도를 가진 사람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오만과 편견'에서 위컴 대위의 준수한 외모와 예의 바른 태도는 그의 거짓말도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믿게 만듭니다. 범죄자도 잘 생기면 팬레터가 쏟아지는 황당한 경우도 있지요.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외모는 많은 것의 판단 기준이 돼 왔습니다. 외모가 채용의 기준이 되고 신뢰의 바탕이 되고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서 이 세상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잘생김의 기준이 생기는 순간부터 그것과 비교하여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태어날 때부터 이러한 외모지상주의에 영향을 받으며 자란 학생들은 벌써 외모가 가장 큰 관심이자 고민거리입니다. 초등학생임에도 키와 몸무게에 예민하고, 다부진 몸을 만드려는 남학생과 화장품을 늘 가지고 다니며 헤어스타일에 공을 들이는 여학생, 외모를 받쳐줄 명품 브랜드 옷을 사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늘 자신과 다른 사람의 외모를 비교하며 고민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맡은 학생들에게 1년 내내 말합니다.


  "너는 세상에서 아니 우주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존재야. 비교는 똑같은 게 있을 때 하는 거지 하나만 있을 땐 비교 자체가 불가능해. 넌 이 세상에서 제일 잘 생겼어! 연필이 지우개에게 키 작고 넓적하다고 놀리면 연필이 웃긴 거지. 이제부터 너희들 별명은 모두 세계 최고 미남미녀다! 비교는 어제의 너 자신과만 하자!"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


학교폭력의 원인 중 대부분은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무리를 지어 주류가 된 아이들이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고 군림하기 위해 괴롭힐 약자를 선택할 때 주로 이러한 편견의 대상이 되는 아이를 선택합니다.


<남자답다는 편견들>

남자는 울면 안돼

남자는 키도 크고 덩치도 커야 해

남자는 운동을 잘해야 해

남자는 거칠게 말하고 행동해야 해

남자는 파란색이지

남자는 주먹이지

남자는 항상 앞장서야지

남자는 무서워하면 안돼


<여자답다는 편견들>

여자는 잘 울어

여자는 조용하고 얌전해야 해

여자는 가녀리고 작아야 해

여자는 긴 머리지

여자는 핑크지

여자는 운동이나 싸움을 못해

여자는 보조만 잘하면 돼

여자는 겁이 많아


이런 편견과 조금이라도 다른 아이는 바로 이상한 아이이라고 여겨지고 놀림의 대상이 됩니다. 어렸을 때 저는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제일 키가 크고 운동능력이 좋아서 학교에 있는 운동부는 다 참여하였고 늘 짧은 커트머리였습니다. 그리고 4학년 때 전학 간 시골학교에서 처음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여학생이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아이들이 떼로 몰려와 자전거를 타고 하교하려는 저에게 돌까지 던지며 놀려 댔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저는 방과 후에 여자 친구들에게 운동장에서 자전거 타기를 가르쳐주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여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는 다시 자전거로는 놀림을 받지 않았습니다.


여자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나대지 마!"라고 하고, 머리카락이 짧으면 남자냐고 놀리고, 덩치가 크면 돼지라고 하고, 운동을 잘하면 괴물이라고 놀리고, 연예인처럼 생기지 않은 모두를 못생겼다고 놀립니다. 남자가 키가 작고 운동 못하면 크고 힘센 애들에게 무시당하고, 피부가 하얗고 고운 얼굴에 조용한 성격이면 여자라고 놀리고, 통통해도 느려도 놀리고 괴롭힙니다.


남자답고 여자다운 것은 처음부터 없습니다!

둘 다 같은 사람입니다!

남자답다 여자답다가 아니라 사람다워야 하는 것이죠!


즐겁게 일하는 사람은 업무가 남들보다 적거나 쉽다.


학교에서 저도 이런 말 종종 듣는데 참 어이가 없습니다. 관리자들은 늘 징징거리며 인상 쓰며 불평하며 일하는 사람은 더 신경 써주고 업무를 조정해주거나 줄여 줍니다. 그리고 그 사람 일까지 묵묵히 열심히 즐겁게 웃으며 일하는 사람한테 맡기려고 합니다. 참나! 또 다른 사례를 말하자면 학년말에 다음 해의 학년과 업무를 정할 때 교내 인사위원회에서 학년 점수와 업무 점수를 부여해서 점수가 높은 선생님이 우선적으로 다음 학년과 업무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데 즐겁게 불평하지 않고 일한 학년은 점수를 낮게 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학년 점수를 정하는 전체 교직원 회의에서 다른 학년 선생님이 대놓고 저를 언급하며


"선생님은 늘 웃으면서 교육하시잖아요. 편해서 그러시는거 아닙니까. 그러니 그 학년은 다른 학년보다 더 낮은 점수를 줘야 합니다."


 "웃으며 즐겁게 일하는 것은 제 삶의 태도이고 성격입니다. 학년이나 업무의 곤란도에서 제가 맡은 학년과 업무도 매우 어렵고 힘듭니다. 웃으며 일하는 게 잘못입니까?"


즐겁게 일하는 사람은 어렵고 많은 업무도 웃으며 일합니다. 작은 일 하나도 제대로 못하고 투덜대면서 일하는 사람은 늘 일이 많아 보이는 법이죠.


그 밖에도


친구 잘못 만나 인생 망친다.


나 또는 내 자식이 바로 그 나쁜 친구일 수 있습니다. 남의 탓으로 돌리기 전에 내가 먼저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내 자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를 올바른 길로 함께 데리고 갈 수 있게 잘 키워야 합니다. 나쁜 말과 행동을 하는, 잘못된 길로 가려고 하는 친구를 바로 잡아줄 수 없으면 피하는 방법도 알려줘야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가만히 있으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시도해보세요.


오만과 편견은 세상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내 안에 어떤 오만함과 편견이 있는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존중하며 듣고 보고 읽어서 내 생각을 늘 점검해야 합니다.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사람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똑바로 바라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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