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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WATNEUNGA Nov 12. 2022

마치 여행자처럼!

#멀리 가는 것만 여행이 아니다! #일상을 특별하게 #아파트 담벼락 넝쿨

어제 직장 동료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해줬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 조금씩 변하는데 생각이나 행동이 하나도 안 변하시는 것 같아요.”


칭찬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일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는 아이들과 늘 함께 여서 좋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볼 때마다 저를 되돌아보고 복잡해진 제 생각을 다시 정리하며 정화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그냥 지나치는 것들을 아이들은 놓치지 않고 신기해하며 의미를 부여합니다. 마치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여행자처럼!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길가에 서 있는 나무도 신호등도 횡단보도도 다 신기해서 사진을 찍게 됩니다. 우리와 다른 아주 작은 것도 다 신기합니다. 거리만 걸어도 신납니다. 마트에만 가도 채소, 과일, 과자, 생활용품 등 신기한 게 가득합니다. 멋진 풍경, 유명한 건축물뿐만 아니라 생활 속 평범한 것들도 아이들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사진과 동영상을 찍습니다. 돌아와 수업을 하면 모든 사진과 동영상이 자료가 되니 여행을 많이 할수록 활용할 자료가 많아집니다.

스위스 인터라켄 시내


수업에 활용한 예를 한 가지 들자면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다른 나라에 대한 주제는 단연 화장실입니다! 나라마다 화장실 출입문도 변기 모양도 구조도 명칭도 달라서 매우 흥미로워하고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입니다. 또 실제 해외여행할 때 꿀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 화장실은 문이 다리 부분은 없고 변기엔 일회용 변기커버 종이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유럽의 대부분 나라의 화장실은 변기 커버가 없습니다.


유럽 사람들은 변기 커버가 있는 것이 더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한다는군요. 변기 커버에 곰팡이도 생기고 튀기도 해서 그런다고. 저는 반대로 변기에 바로 앉는 게 더 비위생적인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앉을 때도 앉는 자리가 너무 커서 변기에 닿지 않으려고 스쿼트 자세로 공중부양을 하게 되어 매우 곤혹스럽고.


‘유럽 사람들은 엉덩이 사이즈가 우리보다 훨씬 큰가? 여길 어떻게 앉지?’


라는 의구심도 듭니다. 그리고 변기 바로 옆 같은 위치에 아주 작은 세면대가 있는 나라가 있는데 이탈리아에서 처음엔 그것의 용도를 몰라 발도 씻고 세수도 했었는데 큰 일을 보고 엉덩이를 씻는 수동 비데라는 걸 알고는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위스 융프라우 가는 길에 있던 휴게소 화장실은 동전을 넣어야 들어갈 수 있는 회전 출입문이었습니다. 다른 나라는 유료 화장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볼 일이 급해져 무작정 뛰어갔다가 다시 버스로 돌아와서 동전을 가지고 가다 실수할까 식겁했었습니다. 모든 화장실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가 참 좋은 곳이구나 느꼈던 순간이었죠.

스위스 융프라우 가는 길에 있던 휴게소 화장실
스위스에서 융프라우 가는 기차역 화장실
스위스 융프라우 전망대


여기서 퀴즈!


해외여행할 때 현지인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에게 질문하면

Hello

How  are you?

Nice meet you.

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는

Where is the restroom?

이었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행하다 화장실 갈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있는데 어쩔 수 없이 현지인에게 물을 수밖에요.


Excuse me, Where is the restroom?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내가 늘 지나다니며 살고 있는 동네도 외국인에겐 새롭고 신기한 장소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 낯선 이방인의 눈으로 보기‘


를 평상시에도 실천합니다. 붕어빵 기계도, 횡단보도 신호기 안에 사람 모양도 외국 친구들이 신기해할 것 같아 일상의 사물들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합니다.


오늘은 외국에서 온 의미 있는 커피까지 내려마셨더니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기분입니다.(커피는 대부분 수입이죠 ㅎㅎ 커피를 마실 때마다 여행기분을 ㅎㅎ)


이렇게 하다 보면

평범한 일상에서도 여행하는 기분이 듭니다. 마치 여행자처럼!


사는 게 바빠서 힘겨워서

다른 곳으로 여행 가기가 어렵다면


일상으로의 여행!

어떠세요?


자, 저와 함께 떠나보실까요?

행사 참여한 아이 기다리는 동안 산책한 근처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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