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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WATNEUNGA Jan 14. 2023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소설 #현재는 과거가 아닌 미래가 결정한다!

동반자살을 결심한 남녀에게

용하다는 예언가가

“두 사람은 결혼할 것이다. 그러니 죽어서는 안된다.“

라고 말한다면

둘은 결심했던 일을 실행에 옮길까?

과거의 괴로움으로 죽기로 결심했지만

미래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으로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겠지.

그리고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아무 감정도 없었던

바로 옆사람이

왠지 다르게 보일 거야.

미래 내 배우자라고 생각하면

그냥 지나치던 것도

관심을 가지고 애정이 담겨

달리 보이는 법이거든.

사는 건 바로 이렇게 단순한 논리야!

속상해서 마시는 술은 쓰다!

즐거워서 마시는 술은 달다!

어제까지는 너무 힘들고 지치고

사는 게 괴로워 쓴 술을 마셨어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라는 기대로

다시 잔을 부딪히며

“아~술이 달다!”

할 수 있는 거지.

우리가 신을 믿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야.

사는 동안 지옥 같아도

죽어서 천국에 갈 거란 믿음 하나로

더 강해지고

더 너그러워지고

더 만족할 수 있게 되고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조차

용서할 힘을 얻게 돼.

‘천국의 소망‘은  지옥 같던 내 마음을

마치 천국에 사는 것처럼 바꿔놓아

꼭 죽지 않아도 천국을 맛보게 되는 거야.

내 앞에 작은 아이들이 있어.

힘도 없고 여려서

상처 주면 받을 수밖에 없는

늘 불안하고 스스로 지킬 힘도 없는

유리같이 깨지기 쉬운 영혼들.

하지만 난 이 아이들의 미래를 봐.

의젓하고 강하고 멋진 어른으로

자신만의 세상에서 우뚝 설 모습을.

그날을 위해

현재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지.

좋은 씨앗을 매일 심는 것처럼!

지금 마음이 괴롭고

상황이 힘들다면

미래에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한 일상을

살고 있을 너를 떠올려봐.

힘든 지금을 견뎌내면

네 미래엔 이토록 평범한 것들을

숨을 쉬듯 물이 흘러가듯

당연하게 누리고 있을

너를 만나게 될거야.


이토록 평범한 미래지만

그것이 너의 현재를 바꿔줄 거야.

2023년 1월 1일 아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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