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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WATNEUNGA Sep 02. 2021

길들인다는 것

[책이야기 06] #호수공원 #장미 #어린 왕자

  "너희들은 내 장미를 전혀 닮지 않았어, 너희들은 아직 아무것도 아니야. 누구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은 누구도 길들이지 않았어. 너희들은 옛날 내 여우와 같아. 수많은 다른 여우들과 다를 게 없는 여우 한 마리에 지나지 않았지. 그러나 내가 친구로 삼았고, 그래서 이제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됐어"

  "아무도 너희들을 위해 죽을 수는 없을 거야. 물론 멋모르는 행인은 내 장미도 너희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거야. 그러나 그 꽃 하나만으로도 너희들 전부보다 더 소중해. 내가 물을 준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유리 덮개를 씌워 준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바람막이로 바람을 막아 준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벌레를 잡아 준 꽃이기 때문이야(나비가 되라고 두세 마리만 남겨놓고). 내가 불평을 들어 주고, 허풍을 들어주고, 때로는 침묵까지 들어 준 꽃이기 때문이야. 그것이 내 장미이기 때문이야."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너의 장미에게 소비한 시간 때문이야."

  "그러나 너는 잊으면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너는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어. 너는 네 장미한테 책임이 있어……."

  "나는 내 장미한테 책임이 있어……."

길들인다는 것


길들인다는 것은

나에게

너에게

의미가 된다는 것


길들인다는 것은

세상 아무것에서

단 하나의 것이 된다는 것


길들인다는 것은

시간을

열정을

인내를

노력을

쏟아붓는다는 것


길들인다는 것은

책임이 있다는 것

끝까지

함께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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