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책이야기 05] 어린 왕자(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커피보다 싼 3,500원짜리 책 안에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이 들어 있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  

  "집이나 별이나 사막이나 그걸 아름답게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야!"

  

  "내가 여기 보고 있는 것은 껍질에 지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보이는 것>

집, 차, 돈, 땅, 외모, 장애, 옷, 신발, 액세서리, 가방, 음식, 명함, 성적, 대학, 직업  기타 등등

<보이지 않는 것>

사랑, 우정, 희생, 용기, 희망, 배려, 공감, 자신감, 믿음, 자존감, 격려, 응원, 기쁨, 슬픔, 행복 기타 등등

  우리는 눈에 보이는 덜 중요한 것들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는 일이 많습니다. 어른들이 아파트 평수나 연봉, 타고 다니는 차에 따라 사람들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면 어린이들도 그것을 기준으로 사람들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외모나 가지고 있는 것, 성적, 다니는 대학, 직장, 명함에 쓰인 이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자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그것을 가지지 못한 사람을 무시하고 업신여겨도 되는 줄 압니다. 교실에서도 어른들의 말과 행동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누구든 존재 자체로 귀하고 똑같이 가치 있는 생명체로 대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사는데 필요할진 모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것들보다 우선일 순 없습니다. 그래서 첫 수업시간에 어린이들에게 가슴에 손을 얹으며 또 옆사람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따라 하라고 합니다.

  "나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장 귀한 보석이다!"

  "너도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장 귀한 보석이다!"

  "우리 모두 존중받을 당연한 권리가 있다!"

어른들은 참 이상해!

<어른들의 특징>

어른들에게는 항상 설명을 해줘야만 한다.

입은 옷 때문에 그의 말을 믿지 않을 때가 있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어른들은 도무지 가장 중요한 것은 물어보지 않는다.

어른들은 자기 권위가 존중되길 바란다.

(어른들은 불복종을 용서하지 않는다.)

어른들은 칭찬하는 말밖에는 듣지 않는다.

어른들은 부끄러운 것을 잊으려 부끄러운 일을 한다.

어른들은 중요한 일을 하느라 늘 바쁘다.

(대부분 중요하지 않은 일인 경우가 많다.)

어른들은 항상 쉬고 싶다고 말하면서 쉬지 않는다.

어른들은 사는 곳에서 결코 만족하는 법이 없다.

어른들은 자기가 뭘 찾고 있는지 모른다.

어른들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한다.

  "어른들도 처음엔 다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걸 기억하는 어른들은 별로 없다.)"

   늘 어린이들과 생활하는 저는 어린이의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작디작은 벌레 한 마리도 신기해하고 소중히 여기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학교에서 자신이 의미를 부여한 것, 즉 어린 왕자의 여우가 얘기한 '길들여지는 것'이 많아질수록 학교 가는 것이 기다려지고 학교 생활이 신납니다.

   또한 공부도 마음의 준비가 된 다음에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엄마한테 혼났다거나 등굣길에 친구와 다투면 아침 내내 우울합니다. 그래서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날씨에 따라 기분도 달라집니다. 햇살 좋은 날, 바람 시원한 날, 눈 오는 날은 괜히 기분이 좋고 밖을 자꾸 쳐다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반은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 등 날씨가 안 좋을 때 빼고 매일 아침 운동장에 나가서 나무, 풀, 꽃, 벌레도 관찰하고 놀이 기구도 안전수칙을 지키며 함께 탑니다. 매일 줄넘기도 하고 공놀이도 합니다. 충분히 마음이 즐거워지고 몸도 에너지가 충전되었을 때 교실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면 아이들의 눈에서 빛이 납니다. 공부는 언제 하냐고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잘 놀고 건강해진 몸과 맘들이 그날 해야 할 공부를 뚝딱 해냅니다. 어린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공감해 주어야 '배움'과 '성장'이 따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