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하는 쪽으로

# 경험해야 알 수 있다

by 무재

어느 여행 끝에 경험해야 알 수 있다고 쓴 적이 있다. 직접 보고, 듣고, 걷고, 느껴야 내 것으로 응축된다는 의미였다. 굳이 꼭 경험해야 하는 건 아니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성향이 다르고 자신을 이해하고 세계를 받아들이는 방식 역시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내가 해봤는데 너도 해봐,라는 건 사실 너무 피로한 일이기도 하고 종종 과한 권유는 폭력의 뉘앙스를 띄기도 한다.


귀찮아, 도 이해가 되고 지레짐작도 허용이 되지만 경험이란 단어의 꽁무니를 붙잡고 빙글빙글 따라가다 보면 그래도 역시 경험하는 게 좋겠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 슬픔도 즐거움도, 허무와 고독마저 경험에서 온다. 내 상상력의 팔이 최대한 뻗을 수 있는 반경도 내가 경험한 만큼이다. 빈약한 나는 그 이상을 상상하는 게 어렵다.


몸으로 부딪친 경험으로 내 안의 무언가를 변화시키고 간접 경험으로 그 '무엇'의 실체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왜 어떻게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움찔이든 성큼이든 움직일 수밖에 없었는지를 말이다. 그러니까 내가 계속해서 경험하기를, 새로운 무엇과 사람을 궁금하게 여기기를, 겁내지 말고 오래 생각하지 말고 내딛기를 바라고 응원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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