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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옥 Feb 24. 2022

파란 눈 시아버지, 우리 집 아이_에필로그

 2022년 2월 24일



 하얗고 긴 머리를 묶고 실내에서도 선글라스와 장갑을 끼고 다니던 피에르 가르뎅에서 일하던 독일인 톱 디자이너 '카를 라거 휄트'는 "이 세상에 딱 한 가지 공평함이 있다면 우리 모두 다 늙고 죽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만  늙는 것이 아니라 돈이 많거나 생전 안 늙을 것 같은 잘난 사람 역시 늙어 주름이 지고 결국엔 모두 죽습니다. 우리 시아버지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2000년 12월에 중풍에 걸려 쓰러졌고 2007년 9월 말에 돌아가셨습니다. 생전 일기라고는 학교 다닐 때 빼고는 써 본 적이 없는 제가 병에 걸려 변한 시아버지를 간호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와의 모든 경험을 글로 기록해 놓으려고 육아일기를 쓰는 엄마의 마음을 닮아 있었다고나 할까요? 시아버지와 나눈 대화와 너무 재밌어 잊고 싶지 않은 일 들을 지면에 옮기기 시작했던 것이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시아버지와의 경험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시아버지가 워낙 유머가 많은 분이었는데 병이 들면서 망설임 없이 행동하고 말을 해 제가 놀라움을 금할 수 없어 기억하고 싶어 쓰게 된 글을 브런치에 올릴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동안 제 얘기를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기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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