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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옥 Dec 30. 2021

파란 눈 시아버지, 우리 집 아이 (52)

사과는 사과나무에서 가까운데 떨어진다 / 당나귀를 위해 다리를 놓는다

9월 22일

# 사과는 사과나무에서 가까운데 떨어진다


시아버지: "너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야!"
나: "어머나, 그래요? 그런 영광이"
시아버지: "그런데, 나 배고파!"
나: "앤디가 저녁을 안 드렸나요?"
시아버지: "아니, 안 줬어"
나: "저런, 그럼 앤디도 까마귀 아들이네요"
시아버지: "그런 것 같지?"
나: "그런데 빵 위에는 뭐가 얹혀 있던가요?"
시아버지: "치즈"
나: "그럼, 치즈빵을 드셨네요?"
시아버지 : {침묵} 
앤디: "대변보셨어요?"
시아버지: "몰라"
앤디: "엉덩이가 누구 건데 몰라요?"
시아버지: "네 것이지 누구 거야"
나: "농담하는 거나 지지 않으려고 하는 거나 아버지나 아들이나 둘 다 똑같네요"
앤디: "사과는 사과나무에서 가까운 곳에 떨어지게 돼있어"
사과는 사과나무에서 가까운 곳에 떨어진다는 말은 자녀가 부모를 닮았다고 할 때 쓰는
독일 옛말이다. 



9월 24일

# 당나귀를 위해 다리를 놓는다


나: "기억력 테스트를 한 번 할까요? 당신 손주 카르스튼이 몇 살이에요?"
시아버지: "몰라 몰라"
나: "당나귀 다리를 놔 드릴게요. 일 년에 몇 달이 있지요"
시아버지: "12달"
나: "맞아요, 카르스튼이 12살이에요"

당나귀 다리를 놓는다는 말은 무엇인가 기억하거나 알기 쉽게 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예를 드는 것을 말한다. 당나귀는 물을 싫어해서 물을 건너지 않으려고 하는데 물 위에 다리를 놓아주면 물이 보이지 않으니까 쉽게 간다. 이 옛말을 증명하기 위해서 텔레비전에서 당나귀를 데려다 놓고 물을 건너게 하자 고집을 피우면서 건너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자 미리 준비해둔 다리를 놓아주자 순식간에 건너가는 것이었다. 한국사람들이 기억하기 좋게 영어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전화번호를 05로 한다는데 예를 들면 그런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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