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기옥 Jan 20. 2022

파란 눈 시아버지, 우리 집 아이 (76)

착한 소년 / 외숙모도 인정한 시아버지의 와일드한 성격

7월 1일

# 착한 소년


나: "얘기 좀 해 봐요"
시아버지: "뭐에 대해서?"
나: "예를 들면 어렸을 적에 어땠는지"
시아버지: "나는 아주 착한 소년이었어"
나: "정말요?"
시아버지: "아니 아니 믿지 마! 절대로 믿지 마, 나는 착하지 않았어"



7월 2일

# 외숙모도 인정한 시아버지의 와일드한 성격


우리는 시부모의 고향인 프랑스 국경에 있는 '사브뤽큰' 이란 도시를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오랜만에 하는 나들이였다. 바깥에 경치도 보고 다른 공기도 마시고 숨이 깊이 쉬어져 살 것 같았다.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외삼촌과 외숙모를 방문했는데 외숙모는 여느 때처럼 푸짐하게 음식을 만들었다. 남편이 좋아하는 갈은고기에 빵가루를 넣고 계란 파슬리 간 양파 마늘을 넣고 후추, 소금 등으로 간을 해 둥글게 부친 동그랑땡과 감자와 파란 콩과 당근으로 만든 음식을 먹고 후식으로는 스파게티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스파게티 아이스크림은 밑에 하얀 크림을 깔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국수 모양을 한 틀에서 내려 담은 다음에 토마토소스처럼 빨간 딸기소스를 얹고 파메잔치즈처럼 간 하얀 부서진 초코렡을 얹어서 먹는 아이스크림이다.

식사를 하고 나서 외삼촌과 외숙모는 우리 아버지의 처음에 상태는 어땠는지 지금은 어떤지 관심 있게 물어왔다. 우리는 그동안 와일드한 아버지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설명하자, 

외숙모: "내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실 때까지 무척 참을성이 많던데"
나: "참을성요? 우리 시아버지는 참을성이라고는 전혀 없었으니까요"
외숙모: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너네 아버지가 그런 줄 알고말고!"

외숙모는 시아버지를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인데 시아버지의 외향적인 성격을 봐서 그러고도 남을 거라며 확신을 하고 있었단다.  


작가의 이전글 파란 눈 시아버지, 우리 집 아이 (7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