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란 돛단배 위에서,

불안과 회피, 그리고 사랑 앞에서 마주하는 용기

by 문해월

항상 나에게 의구심이 들고 답을 찾고 싶을때엔 현재 나의 감정과 생각에 답을내줄수 있는 책을 찾아 읽어보게 된다. 삶이 힘들다면 왜 힘든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삶이 의미 없게 느껴진다면 의미를 찾을수 있는 책이라던지 말이다.



문득 사랑에 대한 질문이 떠올랐다.


사실 한동안은 연애감정에서 멀어져 더 나은 삶을 위한 고민들 실질적인 나의 삶에 도움이 될수 있는 정보들과 이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 ( 잠재 의식 무의식 끌어당김 법칙이나 양자역학 같은) 에 한동안 빠져 있었다. 여전히 이런 정보들은 나에게 흥미롭긴 하다.


하필 sns로 원하지 않는 것들을 알게되고 또 파고드는 성격이 발동해 나에게 필요없는 정보들을 보고 또보고 우울한 생각으로 빠져 들어 하필 주말 내내 힘들게 시간을 보냈던것 같다. 이 우울한 감정 힘든 감정의 정확한 실마리와 원인 그리고 해결을 하고싶어 월요일 퇴근후에 서점을 방문해 운명처럼 윤홍근의 사랑수업을 펼쳤다.


표지를 펼치자 마자 서점 테이블에 앉아 한시간을 훌쩍넘게 책의 반 이상을 읽어 넘겼다.

너무나 나의 이야기였다.

사랑이 힘들었다.

더 나아가 깊은 관계가 어려웠다.


내가 회피형이나 불안형 같이 불안정한 성격과 애착유형을 갖고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나 사실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 (가족이나 직장 친구 관계와 같은) 것들은 전혀 문제가없었기에 나의 문제를 직시하기 더욱 어려웠던것 같다.

특히 남녀 관계 이성 관계가 너무 어려웠다.


차라리 가벼운 관계나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관계는 쉽지만,

책에 나온 하나의 섬과 나를 연결하는 그 단일한 다리를 하나 놓는것이 너무나 어려웠다.



어린 시절을 돌아본다.


사랑 받았지만 일관되지는 않았던 사랑이였다. 엄마도 아빠도 나를 사랑했고 사랑 받은 기억또한 있으며 그 사실 또한 잘 인지 하고 있으나 언제나 안정적이고 일관되지는 않았다.

현재 나의 고질적인 불안증 증세는 친오빠게에 어린시절 겪은 트라우마적인 경험들이라고 확신한다.

많은 행동을 억압받았으며 학업적인 스트레스를 굉장히 크게 받았었다.

이런 안정되지 못한 환경에서 나는 혼자 이겨내었다.

만화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며 어린시절의 불안감이나 정서적 결핍을 해소 시켰다.

항상 혼자 해결하는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이런 해결이라는 건 일시 방편일뿐 그 순간 나를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지 본질적인 문제 해결의 방법은 아니였고 유년 시절의 상처와 불안감의 기억은 마음 한구석 언제나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유년 시절의 경험들이 성인이 된 후 관계를 형성하는데 분명 영향을 주는 것임에는 확실하지만 수면위로 튀어나와 나의 상황들에 실질적인 말썽을 피우는 일은 없었다. 살아오며 겪었던 유년시절의 상처나 결핍, 첫 연애에서 경험했던 고통들을 치유해주었던 것도 결국 사랑이였으며, 그런 사람을 만낫던 경험이 있다.


운명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을 만나 충만한 감정 이라는 것을 처음으롤 배웠다. 모자람 없이 행복한 느낌. 그런 사람과 둘도 없이 고통스러운 이별을 겪으며 성격도 상황도 모든것이 변했으며 3년이 지난 지금도 제자리를 찾아 가려 무던히 노력중이다.


사실 매년 다짐하고 말한다. 다 잊었어. 생각 안나. 이제는 괜찮아. 다시는 안만나. 말할때는 무조건 진심이며 또 정말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꽉 조였어도 자주 풀었다 조였다 하는 수도 꼭지에서 새는 한방울의 물처럼 따금씩 새곤 했다. 내 마음의 수도꼭지를 아무리 꽉 조였어도 한방울씩은 꼭 샜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들에. 아픈 경험은 흉터를남긴다. 꼬매고 약을 발라주고 잘 치료하고 전혀 기능에 문제가 없어도 흉터를 남긴다. 선명한 흉터일수록 흉터의 기억을 상기시킨다.


흉터가 옅어지게 만드는것은 그저 흐르는 시간이다.


이러한 흐르는 시간속에서 제 자리를 찾기 위해서 어찌보면 조금 망가져 버린 사랑에 관한 마음 상태를 돌아 보고 배울수 있는 것들이 필요 했는데,

사랑 수업(윤홍근저자), 말그대로 사랑에 관한 나의 상태를 조금은 진단하고 원인을 찾아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던 흩뿌려진 구슬들을 하나의 실로 꿰어 살펴볼수 있게 된 것.


나는 불안과 회피 둘다 갖고 있었으며 심리적인 사고 패턴이나 성향은 불안형에 가깝지만 꾸역꾸역 새어 나오는 불안형을 자존심이라는 방어막과 회피형 행동의 갑옷으로 나를 두르고 있었다. 가관이였던 건 회피형 불안형 둘다 있으면서 혼합형이 가장 크다는것. 회피형은 타인에 부정적, 불안형은 나 자신에 부정적 혼합형은 나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혼합형의 가장 큰 특징은 가면쓰기 타인과 나의 불신에서 내 본연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가면을 써서 사람을 대하고 호감을 산다. 이 과정에서 진실하고 싶은 관계 형성이 아닌 빈 껍떼기만 남게 되며 상대방도 관계에 대한 공허감을 느낄수밖에 없게 되는 악순환의 연결 고리가 생성 되게 되는것이다. 본질적인 해결은 과거에 대한 매듭을 확실하게 조여매 매듭을 짓고 나 자신과의 관계를 잘 살펴보며 나와 타인 모두에게 긍정적 감정과 신뢰를 가지도록 노력해야한다.


나 자신을 신뢰해야 타인을 신뢰할수있으며, 나를 사랑해야 타인을 진정 사랑할수 있는 것이다.



얼마전 본 영화에서 본 대사가 생각난다. 용기를 내는것은 석탄을 삼키는 것과 같다고.


나약하고 유약한 나의 모습과 또 한없이 부족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데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갖고 있는 매력과 장점들 또한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어떻게 타인이 나를 긍정 할수 있겠는가.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알아야 보여 줄수 있으며 또 존재할수 있는것이다.


꼭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질 필요도 없으며 꼭 납득 받아야 되는것도 아니다.

나는 나로서 그대로 존재 하면 되는것이다.


그저 단단히 존재하면서 나를 받아들여줄수있는 기회라도 주어야 되는 것이다.

스스로를 내보이지 않으니 받아들여줄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조차 알 길이 없었으며 깊은 관계 그리고 사랑할수 있는 기회조차 나 자신과 타인에게 앗아 가며 지내왔다.

나는 그냥 나로서 존재할 수 있게 내가 나를 지지해주자.

나를 나답게 존재 할수 있도록 내가 돌봐주고 나와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시키며 존중하고 사랑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