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4.5일제 이슈에 대해 제 개인적인 생각을 나누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일 많이 하는 나라'의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OECD 38개국 중 근로시간 5위라는 성적표는 주 4.5일제 논의가 단순한 휴식의 갈망을 넘어선 생존의 문제임을 시사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근로시간에 있어서 1등은 아닙니다. 의외셨나요?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콜롬비아, 멕시코, 코스타리카, 칠레입니다. OECD 평균대비 156시간이 더 길고 영국이나 독일같은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300~500시간가량 더 길기 때문에 확실히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 노동생산성이 낮다는 얘기를 흔히 들을 수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노동생산성은 모수가 노동시간이기 때문에 근로시간이 긴 한국이 확실히 불리한 면이 있죠. 그러면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주4.5일을 도입하면 무조건 생산성이 좋아질까요?
네. 놀랍게도 좋아집니다. 이건 제 주장이 아니고, 어떤 HR유튜버에 투고된 사연에서 사람들이 부서를 이동하는데 인력 충원을 해주지 않아서 괴롭다는 상담글이 소개되었는데요. 유튜버분이 조직의 퍼포먼스를 올리는 방법,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 중에 인력 충원을 의도적으로 안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10명이 하던 일을 8명이 하게 되면 생산성은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다는 논리죠. 주4.5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주5일 근무를 하다가 동일한 일을 주4.5일에 끝낼 수 있다면 생산량은 같지만 투입된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생산성이 좋아지게 됩니다.
물론 이는 인력을 쥐어짜라는 뜻이 아닙니다. 한정된 자원 속에서 '진짜 중요한 일'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시스템의 강제적 전환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생산의 효율성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지속가능하지 않겠지만 그런 외과수술적 방법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주4.5일제는 그 시간만 일해도 된다가 아니라, 그 시간이상 일해야된다는 취지이기 때문에 좀 더 근무 유연성을 가져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이제 기업 입장에서 봅시다. 기업에서는 분명히 주 40시간 근무하던 직원이 36시간 일하게 됐고 기존처럼 주40시간을 근무를 시키려면 돈을 더 줘야됩니다. 그러면 분명히 손해가 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근데 과연 그럴까요? 우리가 돈을 받는 이유는 결국 우리가 만들어내는 가치를 돈으로 환산을 하는 것이고 우리가 시간을 선형적으로 쏟았을 때 항상 좋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이 부분의 각 자의 경험과 현재 하고 있는 업에 따라서 많이 다를겁니다. 예를 들어 공장같이 기계 가동 시간이 곧 생산량인 경우 40시간은 커녕 52시간 업무하는게 생산량이 늘어납니다. 그런데 저는 이 문제를 이렇게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구글직원은 우리보다 몇시간 더 일을 하기 때문에 돈을 더 많이 받는 걸까요? 경제학 연구에서 어떤 한 사람의 소득은 80프로 정도는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는지, 어떤 부모한테 태어났는지로 결정이 된다고 합니다. 직장인은 과연 다를까요?
기업의 생산성은 아주 복합적인 요인으로 결정이 됩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한국의 생산성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생산성이 높은 일을 해야하고 생산성이 높은 직장이 늘어나야하고 생산성이 높은 기업이 되어야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회사는 시간을 사고 있습니까, 아니면 가치를 사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