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아무개 이야기:어쩌다 마주친 사람》-107-

'경북 최저가 주유소도 다음날 기름값 인상소식(이란전쟁)'

by 추재현

2026년 3월 9/10일 월/화요일

어제저녁 깐풍기에 귀농기념일을 자축하고는 트럭

에서 분류하여 동력운반차로 날르는 작업은 내일 마저하기로 했다.


야외 밤이슬 걱정돼 전구는 치웠는데 사다리 치울 생각은 왜 못했을까?

장항아리가 가까이 있다는 걸 간과하였다.


다음날 아침 번뜩 생각나 가봤더니

'한발 늦었구나' 새벽바람이 쓰러뜨려 항아리 세 개 사이에 4단 접이식 사다리 최대한 펴진 채로 바짝 붙여

쓰러져 있다.


한 항아리 뚜껑이 약간 깨져있어 서둘러 사다리를

치워놓고는 아버지 동생에게는 말은 하지 않았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고 싶지 않아서..)

만약 몸체를 쳐 된장 들어 있는 걸 깨버렸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뻔했다.


그만하길 다행이었고 일이 중간에 마무리되어도

안전에 관련된 뒷정리는 해두어야 뒤탈이 없겠다.


계란요리 중에 제일 자신 있는 것은 계란말이

아직 서툰 게 계란찜과 찐계란이다.

어머니께서 해주셨던 맛과 가르침을 떠올리며

구글 AI 물어봐 점심ㆍ저녁 해보았다.


참치액젓 2, 맛술 1, 새우젓국물 2 밥숟갈에 계란 6개

, 소주잔 6 물 볼에 거품기로 풀어 두 번 체내려 부드럽게

고명은 대파 약간-뚝배기 뚜껑 덮어 수증기 떨어짐 방지/굵은소금 넣고 끓인 물 찜기 위 올려놓고 강 3분ㆍ중 4분ㆍ약 8분 불 조절 간도 맞고 부드럽게 잘 나왔다.


참때 아버지 맥주안주로 쥐포 구워 드리다 찍어먹을

고추장을 만들었다.

찍어먹기 원고추장이 살짝 뻑뻑한 거 같아 매실청을 약간 섞었는데 맛을 보니 저녁에 밥 비벼먹고 싶어졌다.


요즘 한 70마리 되려나? 경북 고려닭들이 날이 따뜻해지고 수제 닭모이에 신경을 쓰니 하루에 20개

전 후로 잘 낳아주어 부족한 살림살이에 보탬이 되어준다.


비빔밥에는 반숙 계란프라이지만 왠지 찐계란이 드시고 싶다 하시는 아버지.


세척계란 8개 잠길만큼의 소금 찬물 강ㆍ중ㆍ약불 조절

10분 타이머 반숙과 완숙의 중간을 노렸는데 완숙에 가깝게 나왔다.


죽염소금 찍어 먹으니 흰자의 부드러움과 노른자의 쫀쫀한 맛이 조화롭다.

찬물에 담갔어도 계란이 너무 신선하여 껍질에 흰자살이 딸려가기도 했다.


콩나물ㆍ고사리나물, 고춧잎나물, 오징어 데친 것, 채 썬 양파 배추.. 비빔밥 할 때면 준비해 주셨던 것들까지

할 시간이 부족해 흰쌀밥에 고추장-참기름만 더하였다.


우거지된장국과 며칠 전 아버지와 동생이 영주 냉동공조일을 하시는 민사장님 부부와 저녁식사를 하고 오셨는데 그때 받아온 냉동 해산물 중 큰 조기하나를 해동하여 내장 빼고 비닐 긁어 구워

곁들였다.


어둠을 벗 삼아 일을 하다 "재현아 밥 먹게 날라라"

어머니 반가운 전화에 저녁 먹으러 들어가던 좋았던 시절은 다시 오지 않기에 저녁은 대체로 뒤늦게 준비하여 먹게 되었다.


쉬고 싶을 때 저녁하는 게 보통일이 아니다.

미리 일하면서 화목보일러 군불 지펴놓아 뜨거운 물

바로 나올 수 있게 밑준비 해놓아야 점심ㆍ참

담가둔 설거지 빨리하고 밥을 차려 부를 때까지

일을 하고 있는 아버지와 동생과 늦은 저녁을 먹으며

하루의 고단함을 풀 수가 있다.


이날은 참 힘들었다.

설거지하면서 눈꺼풀이 잠긴다.

자다 하고 싶어도 시간상 그럴 순 없다.


졸면서 저녁 먹고 상정리 후 바로 누울 순 없으니

최근에 싸게 산 중고 시디즈 컴퓨터책상의자에

앉자 아래버튼을 눌러 고정을 풀었다.


축 뒤로 늘어진 의자에 안락하게 내 몸을 맡기고

두 다리는 책상 위로 올려 눈을 감고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지금은 창고로 쓰는 빈흑염소장 가는 길 야적장에 쌓아둔 나무 화목보일러 땔감창고 옮겨 분류한다.

1. 땔감용 2. 부스러기 3. 거름용

하다가 굵은 건 모태서 유압도끼로 빠개고

긴 건 휴대 전동톱이나 기계톱으로 썰어주었다.


힘들다고 또 시켜 먹을 수는 없다.

건강과 돈이 사라질 테니.. 다시 일부러 사다 놓지 않는

라면 힘들어도 손맛과 정성 담긴 집밥 해 먹는 게 좋다.

하다 보면 힘든고 비가 지나가고 하게 된다.


문제는 내 건강을 지키면서 슬기롭게 해 나가는 농가생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각자만의 자기 삶


탁닛한? 어느 현자분의 말씀처럼

설거지할 때는 설거지만

밥 먹을 때는 밥 먹는 것만

일을 할 때는 그 일 생각만..


"한 가지 일에 한 가지 집중해서 그것만 해나가라

그럴 수 있다면 인생의 고민들 대부분이 해결되고

평온한 삶의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류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 생각이

문뜩 떠올랐다.


그리고 이란전쟁 여파로 기름값 오른 다는 불안감에 주유소에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춘양농협셀프 주유소가 오피넷에 최저가로 떠

다른 지역에서 큰 차들이 잔뜩 몰려와 기다리다

차량 2대와 휘발유, 경유, 등유통 20리터씩 채워왔다.


새집 난방 등유 신청은 약간 늦어 먼저 주문하신 분들에게 밀려 오늘은 안되고 내일부터 인상값이 적용된 걸로 주유해 드리러 오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른 아침 100원이 오른 등유 배달/세제 1, 갑 티슈 1

서비스 <경북최저 농협주유소>)


더 가지고 싶어 하는 전쟁은

누굴 위해서 하는 걸까?

더 가지면 행복할까?

아마 갖고 나면 다른걸 더 갖고 싶을 테고

욕심은 끝이 없겠지.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고 서로 나눌 수 있다면 이 험한 세상 서로에게 등불이 되어 살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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