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좋아할 이유를 만들어 줘" -30-

'외국인노동자 2분 밭매기시키고, 폐 보도블록 버리기'

by 추재현

1. <소백인력> 말레이시아여 2명

(1인 12만 원 ×2)'양파, 마늘'밭 갓 올라온 잡초 다매줌.

오전 8시 인력사무소에 데려와서 오후 5시 숙소에 모셔다 드림.

2. 도로 보수공사 하며 나온 '폐 보도블록'1) 완전멀쩡

2) 흠 있어 버릴 것 나눔.


집뒷산 사방댐공사가 들어올 예정이라 앞마당 공터에

쌓아둔 나무와 보도블록 그리고 축담용돌을 치워주어야 했다.


이때를 놓치면 힘들어지는 작물과 겹쳐 밭에 일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어머니의 근심을 덜어드리고자

25년 풀천지 생활 처음으로 외국인노동자를 써봤다.


아버지친구분 부탁으로 사과과수원 일꾼으로 동생과

일당 받고 해 본 경험이 있었다.


풀천지농사법은 돈 주고 일손을 사서 이익을 볼 수 없는 구조라 처음엔 우리가 하면 된다고 내가 고집을 부렸었다.


시간은 흐르고 급한 일이 자꾸 늘어나니

결국에는 아무래도 불러야 되겠다고 동조를 하게 되었다.


그날 아침에는 구름이 낀 흐린 하늘에 잔비가 흩날려 밭에는 물기가 흥건히 남아있고 내일은 비소식이 있어 날씨가 변수였다.


갑자기 비가 와 일을 쉬게 되는 시간이 길어지면 손해라

날씨가 좋아지길 바라였다.(일꾼에서 주인입장이 돼 보니 시키는 일만 하면 될 때가 마음은 더 편했다.)

쌀쌀한 날씨에 손이 굳어져 작은 호미질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드럼통에 모닥불도 때 주었다.


중년아줌마 경력자(통통한 배와 동글 얼굴 작은 키)와

신입 아가씨(주근깨에 키가 크고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다가 같이 거실에서 참 먹을 때 얼굴확인 순박한 미소가 예쁨)가 왔다.


말이 안 통할걸 대비해 동생이 휴대폰에 번역어플을 깔아 가족들이 의사소통을 시도하였는데 서툰 발음과

휴대폰 소리를 들려주며 간단한 이야기를 힘들게 전달하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어머니께서 밭 매는 시범을 보여주었다.

끈 달린 의자를 엉덩이에 바짝 댕기고 폭이 좁은 풀통을

가지고 다니며 '양파, 마늘'싹은 놔두고 조심스럽게 풀은 뽑고 작은 호미로 긁어주어 마무리하는 것을..


밭 앞 뒤로 다이소에서 5천 원 주고산 고급의자를

같다 두고 잘 매는 걸 봐주시며 드럼통에 집게로

장작을 넣어 이글이글 열기로 주변 추위를 희석시켜 주었다.


나중에 수확할 때 큰 손해만 보게 되었고 다시는 부르지 말고 우리 손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경력자 분께서 매신 데는 작물이 잘 났는데

신입분이 하신 데는 앞서가는 동료를 따라가는데 급급하여 작물싹을 들게 하거나 뽑아놔 말라죽거나

비어진 부분이 많았다.


올해 고온다습 영향으로 잘 되진 않았지만 신입분께서

범위를 더 넓혀 놓았다.

그래서 다른 해보다 팔 수 있는 양이 줄어 손해를 보았지만 다른 급한일들을 할 수 있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란걸 경험하게 되었다.

폐보도블록 가져올 때만 해도 큰 이득을 본 거 같아 좋았던 감정은 몇 년 후 후회의 감정으로 바뀌었다.


돈 주고 폐기물로 트럭한차에 가득 실어 때마다 버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되었고 해마다 삭아 부서지는 보도블록이 생기고 한해 쓰고 제자리에 놀 때 버려야 하는 건 따로 빼두어야 했다.


그러니까 새것 사는 비용이 나중에 들어가게 된다.

계속 치우니라 시간과 돈을 지불하게 되니

이 글을 보신 분께서는 유용한 정보 하나를 얻어가실 수 있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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