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색깔

by 비오는밤별

안녕하세요. 비오는밤별입니다.


오늘은 중학생들 수업이 있어서 아침 일찍 학원으로 갔어요. 날씨도 좋고 공복 유산소도 해볼까 싶어 차를 두고 걸어갔답니다. 걸으면 좋은 점이 많아요. 먼저 건강에 좋아요. 걷기가 누구나 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또 어떤 점이 있을까요? 제가 꼽는 가장 좋은 점은 주변을 볼 수 있다는 거예요. 평상시 차를 타고 다닐 때는 지나쳤던 주변의 풍경들을 놓치지 않고 볼 수가 있어요. 도심을 산책할 때는 새로 생긴 가게들이 있나 살펴 보고 삼겹살집에는 사람이 많네, 옷 가게에는 어떤 옷이 새로 걸려있나, 여기에 아날로그 감성의 카페가 새로 생겼네 하면서 지루할 틈이 하나도 없어요.


도심이 아닌 곳을 걸으면 더 좋지요. 새소리 바람 소리, 색색의 자연이 걷는 내내 친구가 되어주니까요.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색깔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의 답은 '초록색'이었어요. 초록색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산색'이기 때문이에요. 어릴 때 저는 시골 마을에서 자랐어요. 집 뒤에는 보고 있으면 편안한 높이의 산이 자리하고 있었지요. 푸른색 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눈도 마음도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어요. 초록 가득한 산은 '아무 걱정하지마'하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언제든 너를 지켜줄게'하는 것도 같았어요. 산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산뜻해지고 맑아지는 경험을 자주 했지요. 그 때부터 저에게 좋아하는 색깔은 초록색이 되었어요.


3월 중순이 되면서 주위는 온통 파스텔 빛으로 변하고 있었어요. 벚꽃이 피고 있었거든요. 하늘과 함께 어우러지는 분홍을 품은 하얀 꽃들이 살랑거렸죠. 4월 13일, 오늘은 걸으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초록들이 살짝씩 얼굴을 내밀고 있었어요.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초록들이 고개를 내밀고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고 있었지요. 어릴 때 봤던 산색을 보니 반가운 마음에 걸음을 멈추고 한참 서있었답니다.


짙고 싱그러운 녹음으로 여름을 알리고 가을이 되면 붉고 탐스러운 색깔로 결실의 계절이 왔노라 말하겠지요. 겨울에는 무채색의 빛들로 마음을 차분하게 보듬어 줄테고요. 자연은 우리에게 살아있음을, 흘러감을 색깔로 알려주어요. 지루할 틈 없이 함께 걸어가자고 손 내밀지요.


좋아하는 색깔 있으신가요? 좋아하는 색이 주위에, 자연에 어떻게 어우러져 있는지, 걷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마주하는 오후 보내시면 어떨까요? 좀 덥긴하지만 오늘도 걸으러 나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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