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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뤼미쌤 Dec 13. 2023

기록의 힘 (2024 다이어리)

연말에는 다시금 기록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된다. 내게는 신년 다이어리를 신중하게 고르고 구입하는 일이 올해를 잘 떠나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하나의 의식처럼 여겨진다. 나는 특히나 다이어리를 참 좋아해서 꽤나 취향과 기준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취향이랄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이어리를 고를 때의 내 모습을 보면 꽤나 확고한 것에 피식 웃음이 났다. 다이어리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역사는 꽤나 긴 듯한데, 사실 한 권의 다이어리를 빼곡히 다 써본 적은 거의 없지 싶다. 다만 일을 시작하고 사회초년생 1년차부터 업무 다이어리는 빼곡히 다 채웠다. 어찌되었든 매년 다이어리를 고르고 사고 쓰는 일은 내게 중요하고 의미있는 작업이자 의식이다. 그래서 2023년 연말을 맞이해서는 나의 다이어리 구성을 소개해보고 싶어졌다.


올해 내가 쓴 다이어리는 학교에서 4종, 집에서 3종 정도 되는 것 같다. 학교에서 쓰는 다이어리는 먼슬리, 위클리, 데일리, 무지로 4종이며 각각의 역할과 기능이 명확히 분리되어 있고, 집에서 쓰는 다이어리는 위클리, 무지, 감사일기로 3종이었다. 각각의 제품과 용도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2023 학교 업무용 다이어리]

1. 2023 학교 먼슬리 다이어리

  1) 제품명: 아이코닉 2023 더 플래너 L (먼슬리 다이어리)

  2) 용도: 행정업무 및 학사 일정 정리

    -내부결재완료된 날짜에 기안명 작성

    -고사기간, 제출/마감일, 동아리, 출장 등 공적 학교 일정 관리

2. 2023 학교 위클리 다이어리

  1) 제품명: 페이퍼리안 [만년형] 더 시너리 플래너-와이드

  2) 용도: 상담일정 정리

    -상담/자문/회의 예약 일정 기록 (ex. 3교시 1학년 ㅇㅇㅇ)

3. 2023 학교 데일리 다이어리

  1) 제품명: 2023 스타벅스 다이어리

  2) 용도: 데일리 to-do-list 정리

    -전화/회의 내용 메모

    -시간별 메모 등

4. 2023 학교 무지 다이어리

  1) 제품명: EEDEN Design A5 반양장 모눈 'G'

  2) 용도: 업무저널

    -학교에서 스트레스 받거나 생각이 복잡할 때 의식의 흐름대로 써내려가며 생각을 정리하는 모눈노트


[2023 집 다이어리]

1. 2023 집 위클리 다이어리

  1) 제품명: 2023 더 메모 다이어리 플레인

  2) 용도: 개인 일정 및 감정 일기

    -사적 일정 관리

    -감정 및 소감 메모

    -소비 기록 등

2. 2023 집 무지 다이어리

  1) 제품명: 오브젝트 무지노트 에코

  2) 용도: 상담 후기 및 통찰록

    -개인상담 후 느낀 점이나 마음에 남는 상담자의 멘트나 질문 기록

    -정리되지 않는 잔감정에 대한 기록

3. 2021~2023 집 감사일기

  1) 제품명: 하루 5분 아침 일기 The five minute journal

  2) 용도: 감사일기

    -아침과 밤에 쓰는 짧은 일기

    -일을 시작한 2021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3년간 연말과 연초에만 쓰여 있다는 사실...



연말을 맞이하여 2024년도 다이어리로 선택한 업무용 다이어리는 먼슬리 1, 위클리 2로 총 3종이며, 집 다이어리는 포켓사이즈, 데일리, 3년 일기로 3종이다. 여기에 더해 멘토 선생님으로부터 추천받은 10년 연기(年記) 한권과 가계부 다이어리까지 있다. 이정도면 너무 욕심쟁이같지만, 다이어리 구입과 작성은 나의 큰 취미생활 중 하나이므로 포기하기 어려운 행복소비라고 주장해보려고 한다. :-) 내년도 다이어리의 제품과 용도를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2024 업무용 다이어리]

1. 2024 먼슬리 다이어리

  1) 제품명: 2024 MD 노트북 다이어리-L (미도리)

  2) 용도: 행정업무 및 공적 일정 정리 + 업무저널

    -2023의 먼슬리와 무지 다이어리의 용도를 합침.

2. 2024 위클리 다이어리

  1) 제품명: 2024 플랜북플래너 S (페이퍼리안)

  2) 용도: 상담일정 정리 (기존의 가로형에서 세로형으로 변경해봄.)

3. 2024 위클리 다이어리

  1) 제품명: 책발전소 2024 시그니쳐 다이어리 (BRONTE)

  2) 용도: 데일리 to-do-list 정리 (기존의 데일리 다이어리에서 위클리 체크형으로 변경해봄.)



[2024 개인용 다이어리]

1. 2024 집 데일리 다이어리

  1) 제품명: 2024 스타벅스 다이어리

  2) 용도: 감정 일기

2. 2024 집 휴대용 다이어리

  1) 2024 로이텀 데일리 다이어리 포켓

  2) 용도: 개인 일정 관리

3. 2024~2026 3년 다이어리

  1) 미도리 3년 다이어리

  2) 용도: 3년간 성장 일기



[2024~2032 10년 연기]

1) 제품명: 나에 대한 모든 기록

2) 용도: 매년 연말에 한 해를 돌아보며 작성하는 10년치 기록



[2024 가계부]

1) 제품명: 클랩북스 머니어리

2) 용도: 수입, 지출 분석 및 관리



이제 다가오는 주부터 전보를 준비해야 한다. 3년간의 학교생활을 마무리짓고 새로운 터전으로 옮겨야할 때가 다가왔기에. 그래서 특별히 새로운 직장에서의 3년 기록을 남겨보고자 언니에게 생일선물로 부탁해서 3년 다이어리도 장만해두었다. 정말이지 죽을만큼 평생의 눈물을 다 쏟았을 만큼 힘들었지만, 지난 기록들을 보면 그 아픔 속에서 치열히 고민하면서 한 뼘 성장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느껴졌다. 한 가지 또 명료한 것은 사람으로부터 상처받고 사람을 통해 치유받는다는 것. 그래서 내 주변의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자주 표현하고 잘 챙겨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된다.


브런치에 남겨진 기록들을 읽어보면 지금의 나조차도 새삼스럽게 새로울 때가 있다. 그 때 그 때의 고민점과 시련들은 적어두지 않으면 다 휘발되기 마련인데, 그 지점들을 마치 헨젤과 그레텔의 비스킷처럼 떨어뜨려두는 것이 기록이 아닐까 싶다. 그 비스킷을 따라 가다보면 잊고 있던 과거의 내가 생생히 느껴지고 그로 인해 현재의 내가 대견스러워지기도, 부끄러워지기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기록을 좋아하고, 또 꾸준히 하고 싶고, 기록의 힘을 마음깊이 믿는다. 이 기록들이 모여 미래의 나를 내실있게 채워가리라고 기대하면서, 그렇게 오늘의 한 발자국을 또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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