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친구의 결혼식
어제 초등학교 때 친구가 결혼을 했다.
그 친구는 어릴 때부터 결혼을 안 할 거라는 얘기를 입에 달고 살았다.
근데 우리들 중에 제일 먼저 결혼을 한 아이가 됐다.
결혼식 전까지만 해도 결혼식은 안 할 거라고 말하던 그 친구.
어느 날 갑자기 만나서 결혼식 한다는 초대를 했다.
가볍게 하는 거라고 신경도 안 쓰는 듯 우리에게 말을 했다.
나도 신경을 안 쓰도 있었는데 결혼식 당일.
신부 입장과 동시에 눈물이 흘렀다.
결혼식 하는 내내 울컥했다.
나는 사실 내 마음을 아직 잘 모른다.
내가 왜 울고 있는지, 내가 왜 지금 화가 나는지, 내가 이 사람과 있으면 왜 행복한지,
내가 지금 왜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지 모른다.
지금까지 피해 왔고 깊이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제는 알고 싶다.
내가 왜 결혼식 때 울었는지.
그래서 집에 오는 내내 생각을 해봤다.
근데도 답이 나오지 않았는데 글을 쓰며 알게 됐다.
내가 왜 그랬는지.
바쁘게 살아가느라, 또는 나한테 갇혀 있던 불안함과 두려움들로 인해
꺼내 보지 않았던 지난날의 소중한 순간들이 떠올라서.
초등학교 때부터 그 친구와의 추억들이, 순간들이, 마음들이 나를 울렸다.
다시 오지 않을 그 날들.
지금까지 너무나도 잘해왔던 친구기에.
결혼해서도 정말 잘 살아갈 친구고 아주 만약에 힘든 일이 생기거나
친구가 많이 버거워 세상이 힘들다고 하면
’ 내가 있어 줘야지. 그러기 위해서 나도 힘내서 해내자. ‘라는
생각들이 들었다.
친구의 결혼식이 끝나고 정말 거짓말처럼 눈물이 쏙 들어갔다.
친구와 함께 사진 찍는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우리들을 부르는 사진작가님의 목소리가 들리고
우리는 쏜살같이 나갔다.
난 무조건 친구 옆에서 찍고 싶어서 친구의 옆으로 갔다.
“ 나 오늘 어때? 화장 잘 먹었다는데? ” 친구가 정말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난 곧바로 “ 오늘 진짜 너무 예쁘다. ”라고 대답하자
친구가 “오늘 너도 예뻐.”라고 말했다.
난 내심 기분이 좋았고 한 번도 이 친구와 이런 대화를 해본 적이 없는데 낯설었다.
친구가 많이 기분이 좋나 보다. 정말 행복해 보였다.
그 친구의 표정과 장면들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한동안은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