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비가 온다. 토닥토닥, 비 오는 소리가 선명하다.
왜 비 오는 소리는 토닥토닥 일까?
토닥토닥은 위로할 때 쓰는 말이 아닌가? 힘든 이의 어깨를 우리는 토닥토닥하니까.
그럼 왜 비는 토닥토닥 오는 걸까? 왜 비는 위로의 소리를 내면서 내리는 걸까? 땅이 위로가 필요한 걸까? 풀잎이 위로가 필요한 걸까?
비를 맞고 싶은 날이 있다. 돌아보면 그런 날은 대부분 무척이나 우울하고 울고 싶은 날이다.
비를 맞고 싶은 건, 어쩌면 비에게만이라도 토닥토닥 위로를 받고 싶은 그런 마음인 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