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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쏭쏭 Nov 15. 2023

초보운전 4개월 차. 운전여행을 다녀오다.

운전 120일. 태안을 다녀와도 여전히 초보운전.

나는 잘 가르치는 사람에게 배우거나, 좋은 수업을 들으면 내 실력이 확확 늘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내가 어릴 때 학원만 다녔어도 하버드를 갔을 텐데! 운전 역시 그렇다. ‘운전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내 운전 실력도 쑥, 늘어나지 않을까?    


그런 이유로 나는 운전을 시작한 이후, 계속 그런 프로그램을 찾아왔다. 운전연수가 아마 그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평이 너무 나뉘는 바람에 받지 못/안했다. 언젠가 부산이나 서울에서 운전연수를 받고 싶다는 꿈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세상 어디에는 내 실력을 파파팍! 올려줄 1타 강사/학원이 있지 않을까? 그런 믿음으로 열심히 검색한 끝에 나는 내가 참여할만한, 그러니까 초보운전에게 도움이 될만한 프로그램을 두 가지 발견했다.


하나는 현대모터스에서 하는 시승 프로그램 중 비기너 드라이버를 위한 시승 프로그램, 또 하나는 현대자동차에서 하는 hmg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이다.


전자는 내가 운전대를 잡은 지 한 달 정도가 지났을 때 참여하였다. 일부러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 휴가를 내어 서울까지 올라갔는데, 결과적으로 말하면 너무 아쉬운 프로그램이었다. 생각보다 수준이 낮았다고 할까?(훗).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보자 중에서도 찐 초보를 대상으로, 그러니까 엑샐과 브레이크도 헷갈릴 정도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했다. 나는 서울에서 5km를 운전해 봤다는 경험과 강남에서 진행하는 비기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제안받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끝냈다.


그리고  후자가 오늘 여행의 시발점이 된,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이다.

   

시승 프로그램에서 실망을 맛본 후에도 나는 ‘특정 코스만 받으면 나도 고수!’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고등학교 시절 다들 한 번은 스치듯이라도 들어본 단기 속성합격대비반에 대한 기억 때문일 테지. 그러던 중 알게 된 hmg드라이빙 익스프리언스(이하 드라이빙익스피리언스)는 내 흥미를 엄청나게 끌었다.     


내게 꼭 필요한 것이 이것 아닌가?? 안전 운전에다가 게다가 서킷 간접 체험이라니? 숨겨져 있던 내 이니셜 D 유전자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에 불타오르는 나. 그런 나에게 두 가지 장벽이 있었으니, 하나는 태안까지 운전해 가는 것이고, (아니 여기서 태안까지 운전하면 초보운전 탈출한 거 아닌가??) 두 번째는 프로그램 자체의 경쟁률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의욕에 불타던 나는 몇 번이나 프로그램 신청에 도전해 보았는데 다 실패했다. 아니, 도대체 얼마나 빨라야 신청이 가능한 거냐고? 다들 프로그램에 너무 진심인 거 아냐?

    

그렇게 서너 번의 응모 실패의 쓴 맛을 보고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나는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들어가서 빈자리를 확인했다. 그러나 자리는 언제나 없었다. 으앙.     


그날은 인근 지역으로 운전 연습을 갔다가 예상치 못한 지역축제를 만나 엄청난 차량들에 휩싸여 멘털이 털털 털린 날이었다. 여기는 지옥! 도망쳐야 해! 무조건 차가 없는 곳! 직진! 직진! 을 외치다가 정신을 차렸을 땐, 태어나서 처음 와보는, 지도에서도 한 번도 보지 못한 곳에 도착해 있었다. 하아... 나는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핸들에 그대로 머리를 박았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겨우 정신을 차리고 근처의 주차장이 넓은 카페로 이동했다. 몹시도 시원한 음료수가 마시고 싶었다.     


도망친 카페에 널브러져 기력을 끌어모우려 멍하게 핸드폰을 만지던 중이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드라이빙익스프리언스 홈페이지에 들어갔고, 그리고 빈자리를 발견했다! 으아아악?     


그런데 막상 가려고 하니 많은 것이 마음에 걸렸다. 서울로 올라오면 태안까지 데려다주겠다던 오빠도 그날은 일이 있어 어려울 거라고 했고, 가려면 휴가를 내야 하는데 그것도 마음에 걸렸다.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자리는 사라졌다! 아아, 이렇게 멍청할 수가... 이런 걸 고민하다간 평생 못 간다고! 나는 왜 이렇게 소심한 거야! 그렇게 머리를 쥐어뜯던 중, 새로운 자리가 또 나왔다!


시간이 조금 안 좋긴 하지만, 아까처럼 후회하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았다. 그래! 지르자! 그렇게 나는 토요일 9시 30분 프로그램 예약에 성공했다.     


그렇게 나의 운전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 태안까지 가려면, 네비는 약 3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거라고 말했다. 9시 30분 프로그램이니 내 기준 5시에는 출발을 해야 했다. 나는 보통 네비가 말하는 것보다 평균 30분 정도 더 걸린다.  4시간 연속으로 달릴 자신도 없었고, 그렇게 이른 시간부터 달릴 자신도 없었다. 당일 움직이는 건 절대 무리였다. 결국 금요일에 휴가를 내어, 하루 일찍 목적지에 도착해 있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태안으로 바로 이동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건 너무 피곤할 것 같았다. 휴게소에서 쉴 바에야 중간에 적당한 곳에 들려서, 밥도 먹고 기분전환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러니까 경유지 여행이랄까? 지도를 보고 또 보며 적당한 곳을 찾고 또 찾았고, 결국 아래와 같은 계획표를 완성할 수 있었다.



1일 차 : 출발 – 150km - 부여 – 100km- 태안

2일 차 :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 100km - 군산

3일 차 : 군산 – 100km – 익산 - 110km – 컴백     


초반에는 좀 더 빡센(?) 경유지 여행을 생각했지만 내게는 운전 초초창기 1시간 운전 후 등산 1시간 했다가 돌아오는 길, 머리가 멍해져서 큰 사고를 낼 뻔한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었다. 나는 운전을 잘하고 싶은 거지, 운전을 위해 생명을 바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거야 말로 진짜 주객전도였다.


하루에 운전은 약 200킬로 정도? 많이 달리는 날도 300킬로는 넘지 않았다. 이미 하루에 당일치기로 200킬로 이상을 다녀와본 경험이 있었다. 이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머리는 그걸 알면서도 가슴은 계속해서 두근거렸다. 잘 다녀올 수 있겠지? 괜히 무리한 건 아니겠지? 몇 날 며칠을 후회와 괜찮다를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로드뷰로 내가 가야 할 도로들을 확인했다. 좌회전하는 곳에 신호등이 어떤지, 합류구간 커브는 얼마나 심한지 등등.     


그리고 드디어 닥친 출발 당일. 나는 아침 일찍 간단하게 밥을 먹고 엄마를 회사로 모셔다 준 후, 고속도로에 올랐다. 오르기 직전, 로드뷰로 어떤 차선으로 고속도로에 진입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체크하는 걸 잊지 않았다.     


첫날, 내가 가장 두려웠던 곳은 부여에서 태안으로 넘어갈 때 탔던 4차선 고속도로였다. 나는 지금껏 2차선 고속도로만 타봤다. 그러니까 주행차선은 2차선 하나뿐인, 그러니까 말 그대로 직진만 하면 되는 도로. 차선 변경은 걱정 없이, 오직 빠지는 것만 걱정하면 되는 도로.     


하지만 4차선 도로는 달랐다! 게다가 도시 주변이어서 그런지 평일 버프로 한산하던 도로엔 차들이 갑자기 늘어났고, 최고 속도도 110km로 올라서 인지 달리는 속도도 어마어마했다. 두려움에 몸이 달달 딸렸다. 나는 속도도 못 내고, 길눈도 어둡고, 이 미친 속도에서 차선 변경은 더 자신이 없는데? 저 그냥 4차선 타고 가면 안 될까요? 하지만 눈앞에 안내판은 말하고 있었다.      


지정차로 준수! 1차선 추월차선, 2차선 승용차. 3차선 4차선 버스 화물차. 흐엉, 그렇다면 나는 2차선으로 가야 하는 거잖아?(나중에 주변에 물어보니 3차선 4차선 타도 괜찮다고.. 저건 화물차랑 버스를 대상으로 하는 말이라고 했다) 


심장이 터지 것 같았다. 2차선을 타고 가면 과연 내가 적절한 타이밍에 4차선까지 차선 변경을 해서 나올 수 있을까? 당연히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지정차로를 준수하라는 저 안내가 너무 무서웠다. 나는 거의 울면서 2차선으로 움직였다. 아, 진짜 차가 많은 곳은 무서워! 도시 운전 무서워! 차가 너무 많아!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서도 안다. 그날은 평일이었다. 차가 정말 적은 날이라는 걸... 흑. 다행히 원하던 곳에서 내릴 수 있었다. 흐앙.     


둘째 날. 기대하고 기대하던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여기서 많이 실망하게 된다. 바로 나 자신에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제 태안까지 운전할 수 있을 정도니 주행은 어느 정도 하고, 주차도 좀 많이 대패질을 해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하니까, 그러니까 내가 ‘보통’은 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 관심을 가진 후, 나는 후기를 엄청나게 찾아보았는데, 후기엔 하나같이 그날 함께 멤버가 엄청 중요하다고 했다. 팀으로 하는 만큼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말이었는데, 안 봐도 알 것 같았다. 나는 부디 그런 빌런을 안 만났으면 좋겠다고 기도했었다. 그리고 그 결과... 내가 빌런이었다.   

  

내 차를 타면 엄마가 항상 내게 핸들링이 너무 안된다고 했다.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선생님도 같은 말을 했다. 내가 스티어링, 그러니까 핸들링이 너무 부족하다고 했다. 선생님은 핸들링이 안되면 꼬불꼬불한 산길 같은 곳에서 운전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선생님? 저는 매일 꼬불꼬불한 산길을 넘어 출근하는데요?

아! 그건가?! 나 출근할 때커브길에서 휘청 할 때마다 ‘이래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다 그것 때문이었나? 선생님은 그 모든 것이 시선처리가 안 돼서 그렇다는데.. 도대체 그 시선처리를 어떻게 한단 말인가? 핸들링은 어떻게 해야 좋아지는 거냐고?!     


물론 찔리는 부분이 없진 않다. 예전에 지게차를 딱 한번 배워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코앞만 본다고 혼났던 적이 있다. 그리고 가끔 운전하다가 너무 코앞만 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었다. 게다가 현재 몇 개월째 어깨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중인데, 그러다 보니 자연히 어깨를 쓰는 동작을 할 때를 피하게 되었다. 운전을 할 때도 최대한 어깨를 안 쓰려고 하다 보니 조금만 핸들을 꺾어야 할 때도 손을 움직여 확 꺾어버리는 편이었다. 이렇게 구구절절 적었지만 사실 이건 다 내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안다.


아무튼 나는 한다고 했는데, 못했다. 선생님은 계속해서 내 이름을 불렀다. 선생님은 내게 다 포기한 목소리로 그냥 자기를 그대로 따라오라고 했고, 그래서 나는 그대로 따라갔다. 나는 장담하건데 일평생 모범생이었고 선생님의 지시에 한번도 반항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선생님은 내가 완전히 다른 경로로 가고 있다고 자기 말을 제발 들으라고 했다.


뭐라는 거에요!  저는 완전히 선생님 뒤를 똑같이 따라가고 있다니까요?! 왜 제 의도를 곡해하시나요? 억울함(?)에 속이 터졌다. 물론 선생님 속도 터졌겠지. 같이 수업을 듣는 사람들 속도 터지고.. 팀원들 볼 낯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날 날씨가 엄청 추웠는데, 그래서 그런지 엄청 움츠려 들고 우울해졌다.     


마지막 날. 3일 동안 운전을 하고 계속 네비를 듣다 보니 네비 듣는 실력은 좀 나아진 것 같았다.(여전히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네비를 잘못 들어서 길을 잘못 들어버렸다! 이럴 때는 네비가 새로운 길을 찾아줄 때까지 계속 가야 한다.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은 그러지 못했다. 나는 네비가 새로운 길을 찾는 그 몇십 초를 기다리지 못하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하는 걸 기다리지 못했다. 초보라서 긴장해서 그랬다는 핑계를 대기엔 불법 유턴이나 불법 차선 변경은 간이 크다 못해 터져 버린 행동이었다.(물론 내가 서 있는 도로에 차가 단 한 대도 없는 걸 확인하고 했지만!) 다음엔 좀 더 여유롭게, 10분 더 운전한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부러 운전 연습도 나가면서, 그 5분 10분을 왜 두려워하냐고!     


그렇게 나의 2박 3일 운전 여행이 끝났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자동차 여행. 이 덕분에 운전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생기기는 했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못하는 부분은 여전하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못하는 부분은 여전히 못하고 잘하는 부분은 조금 나아진. 읭? 편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네?.. 이래도 괜찮은 걸까?     


2박 3일 운전을 통해서 그래도 깨달은 점도 있었다. 바로 내 스타일.

  

하나. 나는 기름이 반 이하로 떨어지면 마음이 너무 불안하다. 차는 앞으로 100킬로 이상을 더 달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고, 내 목적지는 30킬로도 안 남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목적지와 이곳의 기름값은 리터당 150원 이상 차이나는 상황이었다. 안 넣어야 되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이상한 불안함(중간에 기름이 멈춰서 차가 멈추면 어떡하지?)에 결국 기름을 넣고 말았다. 길을 헤매다가 기름이 떨어질 게 무서워서 그러는 것 같은데... 문제는 나는 불법 유턴(..)으로 길을 헤맬 기회를 차단해 버렸다는 것이다. 불법 유턴을 할 정도로 길 헤매기가 싫으면 기름 걱정은 안 해도 되잖아? 나란 인간, 왜 이렇게 앞 뒤가 안 맞는 거야? 기름이 바닥나도 차는 움직인다고 하니 좀 더 느긋하게 기름을 넣어보자. 제발 마지막 한 칸 남을 때까지 견뎌보자!

    

둘째, 나는 차에서 노래 듣는 게 안 맞는다. 처음에는 긴장해서 차에서 음악을 들을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약간의 여유가 생기면서 네비와 함께 음악을 틀어놓았다. 그때마다 남들이 말하는 그런 즐거움이나 자유로움은 느끼지 못했다. 나는 그냥 그것이 나의 긴장감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음악을 틀지 않고 운전하면서 나는 깨달았다. 나는 음악을 안 듣는 것이 훨씬 편하다는 것을! 네비 소리도 명확하게 들려서 마음도 편했다! 생각해 보니까 나는 평소에도 음악을 잘 듣지 않는다. 아, 역시 아무리 좋은 모피코트도 여름나라 사람에겐 필요 없는 물건이구나.     


세 번째, 초보에겐 주차가 제일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럴까? 나는 주차 공간이 보이기만 하면 그냥 주차를 해버린다. 목적지와 더 가까운 곳에도 주차장이 있어도 지금 눈앞에 빈자리가 있으면 주차를 한다. 다른 운전자들은 혹시 모르니까 가보고 안되면 돌아온다는데, 나는 가서 고생할 바엔 그냥 여기 대고 좀 걷자! 주의다. 여행 비수기였기 때문일까? 보이는 곳에 주차를 하고 목적지까지 걸어가다 보면, 목적지 근처에 추자 할 곳이 제법 많이 있었다. 그 자리를 보며 ‘아, 차를 여기까지 가져올걸!’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또 주차를 못해서 고생하다가, 나 때문에 밀려 있는 차들을 보면서 미안함과 자괴감을 느꼈을 걸 생각하면 차라리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안전히 잘 다녀와서 다행이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주행과 네비를 듣는 것에 약간의 자신감을 얻은 것은 사실. 다음에는 좀 더 여유롭게, 그리고 빠르게(!) 운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시선처리 잘하고 싶다. 10점 만점에 핸들링 2점은 너무하잖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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