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e Hoilday-God Bless The Child
https://youtu.be/biryhZEt00A?si=2Xh2Biw4ZDmWCni8
Them that's got shall get
가진 자들은 더 가지게 되고
Them that's not shall lose
잃는 자들은 더 잃게 되나니
So the bible said and it still is news
성경에서 말하는 구절은 아직 변하지 않았어요
Mama may have, papa may have
엄마 또는 아빠가 돈이 많을 수도 있지만
But God bless the child that's got his own,
that's got his own
신이시여. 진실된 자아를 가진 이 아이를 축복하소서
Yes, the strong get smart
그래요 힘이 센 사람들은 더 똑똑해져요
While the weak ones fade
약한 사람들이 희미해지는 동안에요.
Empty pockets don't ever make the grade
비어버린 주머니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의미 없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비행기로 몇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있는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피를 흘리며 강제적인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한가로이 실바람에 얕게 흔들리는 나뭇잎들을 구경하고, 초록빛에 물든 사람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다가도 유튜브나 뉴스에서 전해주는 전황을 들으면 밝게 빛나던 초록색도 진홍으로 물드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낀다.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내심 안심하면서도 언젠가 내가 누리고 있는 평화도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걱정을 하곤 했다.
‘가진 자들은 더 갖게 되고, 그렇지 못한 자들은 가지고 있는 작은 것들도 빼앗기게 될 것이다.‘라는 말은 가사에서도 말하듯 실제로 성경에 존재한다. 이는 여러 가지 방면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지만, 나는 ‘가진 자’라는 단어와 관련해서 크게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돈이나 권력을 가지고 있는 힘 있는 사람들이 가진 자에 해당된다는 물질적인 관점과, 인생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는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 가진 자에 해당된다는 정신적인 관점이 그것이다.
가진 자는 누구인가? 물질적인 관점에서는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에 해당될 것이다. 누군가의 피와 꺼져가는 목숨은 그들에게 있어 이익을 가져다준다. 가진 자들이 전쟁을 일으켜 정치적인 입지를 다지거나, 무기를 팔아 자본을 늘려가는 동안,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은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목숨을 가진 자들에게 내어주어야만 한다. 꼭 전쟁이 아니더라도 그런 구조적인 잔혹함은 똑같이 적용된다. 누군가의 삶의 터전을 짓밟는다거나, 똑같이 주어진 누군가의 젊음을 뺏어 그들의 자본을 굴리는 데 사용하고 힘이 빠져버리면 무자비하게 버린다. 이는 역사적으로 반복된 불편한 진실이지만, 우리는 이 흐름을 벗어날 수 없다.
반면, 나는 가사에서 진실된 자아를 가진 사람을 가진 자로 말하고 싶어 한다고 느꼈다. 정신적인 관점에서 전쟁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가치들에 반하는 행위이다. 물질적인 것이 우선이 아니다. 내가 아무리 가진 게 많더라도 죽게 된다면 모든 것은 무의미해진다. 그렇다면 존재 간의 진지한 교감이나, 다른 존재들을 도우면서 느끼는 희생적 충만함 등의 가치가 중요해진다. 그것들은 죽음 이후에도 계속되는 가치니까. 나는 그런 가치들을 갖춘 사람이 가진 자. 즉, 진실된 자아라고 생각한다.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닌, 내면의 풍부함이 가진 자의 기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가진 자의 기준이 바뀌게 된다면, 물질적인 힘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끝없는 공허함을 좇는 사람들이 된다. 순간을 추구하는 안쓰러운 사람들이 된다. 그들은 자신이 잃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쉴 새 없이 무언가를 ‘획득’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실제로 가장 중요한 것(생명의 가치, 타인과의 관계 등)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세상의 기준은 아직 물질적인 힘을 따른다. 보이는 것이 전부인 삶이기에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 오히려 나는 그런 기준 사이의 괴리감이 이 곡에서 느껴져서 좋았다. 나쁘게 말하면 정신승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돈보다 소중한 것이 사람의 생명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물질적인 힘을 본능적으로 원하면서도 이성적으로 거부하는 사람이다. 지금의 평화를 잃고 싶지 않으면서도 일어나는 전쟁을 작은 기계 속 영상으로 관망하는 사람이다.
내면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설령 손에 쥔 것이 없더라도 진정한 의미에서 가진 자이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이해하고, 타인을 도울 줄 알며, 억압과 증오 대신 연대와 공감을 선택하는 사람. 그들은 삶을 소모하지 않고 살아낸다. 그들의 하루하루는 소중하고도 충만하며, 세상의 흐름과도 무관하게 스스로의 빛을 낸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외부의 소유보다, 내면의 진실을 가지고 있는 사람. 폭력과 소유의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존엄을 지킬 줄 아는 사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