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개봉을 앞두고

by 임준규



일본은 지구상에서 그와 유사한 모양이 없을 정도로 기다랗고 개성 있는 열도 모양을 하고 있다.
지역별 접근성이 낮은 단점은 역설적이게도

로컬 문화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고 동양권임에도 세계 최대의 성인물 국가(?)가 되는 단초로도 용했다.

<고독한 미식가>는 나 혼자 생활하면서 발생되는 우울감이나 고독의 문제가 이제는 하나의 시류로 자리 잡은 일본 사회의 보편성을 부정이 아닌 긍정으로 투영시켰다는 데에 의의가 있.
얼마 전 개봉했던 '퍼펙트 데이즈(2024)'와도 비슷한 주제를 공유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옆동네에 당최 무엇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지역적 호기심과 기대감, 설렘의 감정을 호텔투어나 대단한 모험 아닌 끼니해결이라는 인간의 기본적 생존 행위와 맛을 음미하는 원초적 즐거움을 나 홀로 기행 형식으로 유쾌하고 잔잔게 텍스트로 옮겨냈다.


일본에서 무려 시즌10까지 방영되었던 국민 힐링드라마 <고독한 미식가>가 극장판으로 찾아온다. 국내에는 오는 3월 19일 개봉예정이다.



그런데 이것을 티비 드라마로 보는 것과 극장으로 찾아가 돈을 내고 보는 것에는 커다란 갭이 존재한다.
전자는 생활의 한 루틴으로서 asmr로 시청자들의 삶에 녹아들었던 것이고 후자는 직접적 관람행위이자 소비행위로써 접근되기 때문이다.

<고독한 미식가>가 극장판으로 제작되는 데는
앞서 언급한 아쿠쇼 코지 주연의 <퍼펙트데이즈>의 성공이 큰 원동력이 됐을 것이다.
나 홀로 집에서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출근을 하며 도로와 거리를 홀로 유영하는 삶이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완벽한 삶이라고 현대인들을 위로하기 때문이다. 많은 일본인들을 위로하며 흥행과 비평 모두에 성공했다.

이번 극장판은 일본을 벗어나 프랑스 파리와 우리나라의 남풍도, 거제도의 맛집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한다.
일본의 상업영화가 우리나라 지방을 직접적으로 홍보도 해 준다니 오래 살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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