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각성의 시간2-

by 휘리

현직 교사 6,751명에게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시겠습니까?’라고 질문하자 80% 정도가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물론 나도 80%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이번 생에 나는 교사이다. 중등 임용고시 경쟁률이 아직도 10대 1 정도가 되는 현실에서 교사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좌절감과 회의감에 휩싸여 불평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인성교육을 학교 현장에서 실현하기 위해 지금의 교육 현실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교사들이 힘을 합쳐 인성교육팀을 만들었다. 한 명의 힘은 미약하지만 여러 명의 힘은 언젠가는 조금이라도 변화를 가져올 힘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7명으로 시작한 인성교육팀은 지금은 7개 학교 고등학교 교사 30명으로 확장됐다. 우리는 청소년 수련원에 모여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성교육을 공유하고, 더 나은 인성교육 방안을 논의했다.


학교마다 우리가 느끼는 어려움은 대동소이했다. 학생과 학부모로 인한 어려움도 만만치 않지만, 관리자의 부당함으로 인한 마찰도 상당했다. 나도 27년 동안 학교 현장에서 많은 관리자를 만났지만, 새로운 관리자를 만날 때마다 항상 ‘구관이 명관’이라는 속담을 몸소 느끼게 된다. 더 이상 최악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항상 그보다 더 최악인 관리자를 만난다.


교육의 주체가 교사, 학생, 학부모라는데 그 누구도 교육의 주체가 아닌 객체이다. 학생을 민주 시민으로, 세계 시민으로 양성해야 하는 교사가 학교 안에서 민주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더 이상 이런 현실을 방치할 수 없다.


우리는 한결 많아진 인성 교사들을 현행 인성교육 활성화팀, 인성 교과서 개발팀, 영상 콘텐츠팀으로 나누고, 1년의 계획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도 논의했다.


인성교육팀에 점점 많아지는 교사들을 보면서 대학 입시가 교육을 잡아먹은 현실이지만, 아이도 학부모도 교사도 지금보다는 좀 더 행복한 세상이 실현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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