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생각을 나누다.

-인성교육1-

by 휘리

다-PBL+인성

‘어떤 책도 읽는 모든 이에게 서로 다른 책이다.’라는 말이 있다.


25명~30명인 교실에서 50분이라는 수업 시간 동안 학생들이 각자 개인의 생각을 얘기하기도, 친구들의 생각을 경청하기도 쉽지 않다. 학생들은 일방적으로 교사의 가르침만 들을 뿐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소통으로 생각의 다양성을 접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한 명의 교사와 4~6명의 학생이 한 팀이 되어 함께 방과 후에 독서 멘토링을 하는 활동을 운영했다. 다행히 많은 교사와 학생들의 참여로 사제동행 독서 멘토링은 몇 년 동안 본교에서 잘 운영되고 있는 교육 활동이다.


나는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센델)’,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김누리)’, ‘진이 지니(정유정)’, ‘스스로 행복하라(법정스님)’ 등의 책으로 학생들과 활동을 했고, 올해도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방과 후에 별도로 학생들과 시간을 맞춰 활동해야 하는 교육 활동이다 보니 교사가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교사나 학생들에게 부담스러운 교육 활동이지만 교사나 학생이 가장 만족해하는 활동이기도 하다.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책을 학생들이 원해서 선정하고, 첫 활동을 하기 전까지 학생들에게 너무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에 제대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솔직히 회의감이 들었다.


그러나 여태껏 가장 학생들의 논의가 활발했던 책이 ‘사피엔스(유발 하라리)’였다.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가장 극명하게 나뉘면서 학생들 사이 뜨겁게 논의가 이루어졌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학생들이 스스로 조사해 오면서 서로 배움을 나누었다. 그래서 학생들과 가장 즐겁게 활동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로 활동했을 때는 난민 문제, 소득의 재분배 문제와 우리나라의 역할, 국제기구의 역할에 대해 학생들이 진지하게 논의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특했던 기억이 있다.


올해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센델)’ 책으로 학생들과 활동하고 있는데 ‘공리주의’와 ‘자유지상주의’에 대해 뜨겁게 논의하고 있다.


옳고 틀림이 아닌 다름과 다양성으로 접근하는 우리 아이들의 논의는 숫자로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지식이다.


학생들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을 어른인 우리가 만들어 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그 크기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

아이들의 생각의 크기를 교과서 안에 꿰어 한정하지 말자. 아이들에게 교과서의 지식만을 강요하지 말고 책에 담긴 지혜를 사색하게 해주는 교육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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