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L이 뭐예요?

-PBL+인성1-

by 휘리

며칠 전,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성교육에 대해 ○○일보 이 부국장과 인터뷰를 했다. 그때 이 부국장은 왜 PBL을 인성교육과 접목하였는지를 물었다.

학기 초에 인성 수업을 하다 보면 부딪히는 난관이 있다.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하는 수업이라고 설명하면 고리타분하고, 따분한 가치로 치부한다. 시작도 하기 전에 벽을 쌓고 외면하는 학생들도 종종 있다. 그런 경우는 1년 내내 인성 수업을 하기 힘들다. 이런 난관에 부딪혔을 때 PBL을 만났다. 인성교육 전문가 양성과정을 이수하면서 알게 된 PBL. 번뜩 이것으로 학생들 호기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성 수업의 성과는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로 결정 난다.


이렇게 시작한 PBL을 기반으로 하는 인성 수업은 성공적이다.


PBL을 설명하면, PBL은 Problem based Learning 또는 Project based Learning의 줄임말이다. PBL(문제해결기반학습)은 학생들이 실제로 제시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습이 이루어지는 학생 중심 학습 환경이자 모형이다.


PBL의 목적은 유연한 지식, 효과적인 문제 해결 능력, 자기 주도 학습, 효과적인 협업 능력, 내재적 동기를 학생들이 계발하도록 돕는 데에 있다. 학생들은 집단 협업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알아야 할 것,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찾아내게 된다. 교사는 이러한 학습 과정을 관찰하고 보조함으로써 학습을 촉진한다.


PBL을 기반으로 하는 인성 수업은 4명이 한 모둠이 된다. 자아 탐색 과정을 거쳐 공동체 안의 문제 상황을 찾고, 해결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공동체 안의 문제 상황은 인성교육의 핵심 가치 덕목인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으로 한정한다. 학생들에게 주변에서 8대 덕목에 위배되는 상황을 서로 논의하라고 한다. 4명을 한 모둠으로 운영하는 이유은 학생들이 협동하면서 문제 상황을 찾고,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인성교육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주변의 문제 상황을 찾으라고 하면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린다. 욕을 함부로 한다. 교실 뒷문을 닫지 않는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본 후 물을 잘 내리지 않는다. 아무 곳에나 낙서를 한다. 자기가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 기분 나쁜 별명을 부른다. 교복 치마를 너무 짧게 입는다.”

등등 서로 활발하게 논의한다.


이런 논의 과정 때 학생들이 너무 시끄러운 경우도 있다. 나는 학생들의 시끄러운 논의를 막지 않는다. 교실 문을 닫을 뿐이다. 다만, 서로의 얘기를 경청하지 못할 정도의 큰 목소리와 고함만 제재한다. 그리고 논의 중 비속어나 다른 학생의 말을 막거나 비하하는 말에는 단호하게 경고한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은 서로 존중하면서 또 활발하게 활동한다.


모둠별 논의 후 가장 문제 상황이라고 찾은 것을 주제로 선정하게 하고, 어떻게 문제 상황을 해결할지 방법을 모색하게 한다. 모둠별 선정한 주제와 해결 방법이 겹치더라도 상관없다. 학생들이 논의해서 결정한 내용이므로 그대로 존중한다. 모둠별 선정한 문제 상황을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은 캠페인 활동, 포스터 제작 전시, 영상 제작(*6. 위드 영상제, ’더불어‘를 담다 참고)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이렇게 PBL을 기반으로 하는 인성 수업은 학생들이 만들고, 설계하는 수업이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세상을 보는 창을 만들어 주자.”

인성교육 연수에서 강사가 한 말이다.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상황을 인식하며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어른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부모가 믿는 만큼 아이는 큰다고 한다. 간혹 우리 아이들은 느리기도 할 것이고, 실수하기도 할 것이다. 느려도 괜찮고, 실수해도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사회, 그 ‘느림’이, ‘실수’가 좌절과 절망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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