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어떤 사물이나 단체를 다른 것과 구별하여 부르는 일정한 칭호’라는 뜻이 있다. 우리의 이름에는 이름의 정의 외 부모가 태어난 아이에게 소망을 담아 부여한 소중한 의미가 있다. 평생 이름을 사용하며 살아가는 동안 그 이름은 자신의 명예가 되고, 그릇이 되며, 인생이 된다. 우리의 이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의미와 가치가 있다. 타인의 이름을 함부로 비하하고, 별명으로 그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 학생들에게 잔소리처럼 여러 번 얘기하면서 신신당부하는 것이 있다. 학생 자신의 한자 이름의 의미를 부모님께 꼭 여쭤보고, 한자의 의미 외 처음 이 이름을 지으셨을 때 어떤 마음으로 지으셨는지도 알아 오라고 한다. 학생이 자신의 이름의 가치를 아는 것에서부터 이 수업은 시작된다.
간혹 부모님이 안 계시고 조부모나 친척, 아니면 문의할 어른이 없는 학생이 있다. 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전체 학생들에게 한자 이름만 알아 와도 된다고도 공지한다. 반마다 차이는 있지만, 생각보다 학생들은 과제를 잘해온다. 간혹 이름의 의미를 알아 오지 않은 학생은 그 수업 시간에 핸드폰으로 검색해서 찾게 한다.
교사는 활동지를 배부하여 학생들이 활동지에 자신의 이름의 의미를 쓰고, 붓펜으로 자신의 이름을 크게 캘리그래피처럼 쓰면서 꾸미게 한다. 반드시 붓펜을 이용하게 하는 것은 붓펜을 사용할 때는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써야 하기 때문이다. 시끄럽게 논의하던 아이들은 조용히 자신의 이름을 정성스럽게 쓰면서 꾸민다.
이후 모둠별 한 명씩 활동지를 보여주면서 모둠원끼리 공유한다. 아이들은 서로의 활동지를 보면서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모둠원끼리 공유가 다 되었으면 각자 꾸민 활동지를 교실 곳곳에 잘 보이게 부착하게 한다. 모든 학생이 교실에 활동지를 부착하면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다니면서 다른 학생들의 활동지를 보게 한다. 아이들은 활동지를 보면서 시끌벅적하게 서로 얘기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아이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준다.
이후 학생들을 착석시킨 후 3~4명의 학생을 발표시킨다. 이때 발표할 학생은 교사가 지목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발표를 듣고 싶은 학생들을 얘기하게 한다. 발표하는 학생들도, 발표를 듣는 학생들도 서로 존중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기특하다.
이 수업은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활동하는 수업이다. 스스로 소중한 가치를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른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성적으로 인해 자존감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학생들에게 성적으로 가늠할 수 없는 자신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싶다. 우리의 조그마한 노력이 학생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