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데, 왜 이렇게 귀엽지?
불행인지 다행인지, 두 딸의 사춘기 폭풍은 동시에 오지 않는다.
큰딸 때문에 지칠때는 작은 딸은 정상, 또 어느 날 작은딸 때문에 진이 빠질때는 큰딸은 정상인.
그래서 큰딸 때문에 힘든 날엔 작은딸에게 하소연을 늘어놓고, 작은딸 때문에 힘들면 큰딸에게 고민 상담을 한다.
어느새 아이들이 내 하소연을 받아줄 만큼 크긴 컸나 보다.
그리고 가끔은… 이 아이들이 무심하게 던지는 한마디가 남편의 다정한 위로보다 더 힘이 될 때가 있다.
“엄마 왜 그래? ㅇㅇ 때문에 그래?”
“응… 쟤 지금도 저러는데, 중2병 절정 오면 얼마나 더할지 벌써 걱정이야.”
“걱정 마! 우리 반 중2들 있잖아? 거의 초딩이랑 똑같아. 중2병 별거 없어~ 안 그런 애들이 훨씬 많아!”
“너네 언니 지금 삐져서 말도 안 하고 저러고 있다?”
“헐… 엄마 밥도 주지 마! 자기가 뭐 잘했다고 저래?”
자기가 아닌 사람을 평가할 땐
어떤 전문 상담사보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너희들.
근데…
왜 그 멋진 판단력을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절대 적용하지 않는 건데???
그게 너무너무 궁금하다.
아니, 너무 어이없이 웃기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