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22
아침 출근길 만난 작은 생명들
은사시나무, 냉이, 살갈퀴, 길참나무, 봄맞이, 배나무, 황매화, 조팝나무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출근길 걷는 동안 마주치는 아이들이 궁금하다.
이젠 제법 이름을 아는 식물이 꽤 있다. 친해진 것처럼 반갑다.
까먹는 아이들 이름은 여러 번 되뇌인다.
네 아리따운 모습을 그저 즐기기만 하는 건 왠지 미안하다.
가까이 가서 아는 채 해 주는 것이 나의 도리인 걸...
더위가 깊어지기 전까지 난 이 길을 걸을 테다.
너희들의 자람과 사라짐을 기꺼이 함께 해 줄 작정이다.
벚꽃이 눈꽃이 되어 날아가 버린 그 허무함을 애석해하기도 전에
연푸른 잎들이 시샘하듯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래, 삶은 그런 거야. 젊음이 가면 넉넉함과 여유로움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우린 그저 그 분께 감사하고 순명하며 미소 지으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