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에서 아이와 함께 걷는 동행자는 전문 상담사들이다. 1박 2일 동안 함께 걷고 난 후, 2회기의 추수상담이 주어진다. 일회성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아이와 상담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먼저 연락 해야 한다.
석양이 매우 아름다웠던 곳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주고 싶었으나, 언제쯤 어떤 방법으로 연락하는 게 좋을 지 몰라 망설이던 참이다. 책갈피에 적어 준 아이의 전화번호를 찾아 문자로 연락한다.
" 엘리제님~~~" 장황한 안부 인사를 하며 문을 두드린다.
"안녕하세요." 짧고 간단하다.
먼저, 사진을 보내주고 싶다고 말하고, 여러 장의 사진을 전송했다.
이런 일이!
초록색 눈이 커다란 만화 캐릭터 얼굴이던 프로필이 석양 사진으로 교체됐다. 아이가 석양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 사진이다. 아이가 내 손을 잡아준 것처럼 반갑고 따뜻했다. 엄마와 일정을 조율하여 센터에서 만나기로 했다.
'침묵도 상담이다.' 침묵으로 상담했던 아이와 상담실에서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어색함이 있겠지만 우린, 아마도 반가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