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미용 Oct 13. 2021

나의 꿈은 ....

나의 꿈은 집을 짓는 것입니다.

나의 꿈은 요리사입니다.

세계 여러나라의 요리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내가 만든 요리를 먹고 사람들이 행복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있게 자기의 꿈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공부다.

"저는 꿈이 여러가지에요~" 그럼, 그 중에서 지금 딱 생각나는 거 하나만 정해봐~

"저는 꿈이 없다고요." 앙, 린이는 피아노 연주 잘하잖아.(지난 줌수업에서 보여준 연주실력이 잊혀지지 않는다.) 피아니스트 어때? 이 때 옆에 쪼르르 나온 린이의 단짝 엘이 " 너 피아노학원 원장선생님 하고 싶댔잖아." "아니라고...바뀌었다고~~~"

우리 반 똑똑이는 냉큼 나와 묻는다. " 저는 의사 될 수 있을까요?" 그럼, 너가 의사 되지 않음 누가 되겠니.

그렇죠? 하는 표정으로 당연하다는 듯 으스대며 들어간다.


벌써 다 썼어요 하며 나오는 빠름이들이 있다. 오늘은 쓴 글을 검사받는게 아니라 발표하는 공부야. 자기가 쓴 글을 속으로 세 번정도 읽어보면 나와서 발표하는 게 더 쉬울거야. 다른 사람 앞에서 바른자세로 말하는 공부지만 아이들은 자기의 꿈을 발표하는 것에 떨리고 설레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내가 먼저 나서야지. 내가 멍석을 깔고 인트로를 열어야지.

선생님도 꿈이 있는데, 먼저 발표해도 될까? 

"선생님도 꿈이 있어요?" "선생님은 꿈을 이룬 게 아니에요?" "그럼, 선생님 그만둘거에요?"

휘둥그레한 모습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선생님도 꿈이 생겼어요. 요즘 집에 대한 관심이 생겼거든. 여기 발표자리에 서서 발표해볼게요.

나의 꿈은 집을 짓는 것이에요. "엥? 건축가? " "우리 아빠 건축간데.."

요즘 집 짓는 유튜브를 보면 정말 재미있고 신나요. 나는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지어볼거에요. 그래서 내 친구들이 찾아오면 커피랑 맛있는 밥을 대접하고 싶어요. 집에 대해 더 공부해서 내 집을 짓고 싶습니다.

"안돼요. 그럼 우린 어떻게 해요?" "우리반은 누가 가르치는데요?"

이구, 내가 지은 집을 상상하며 한껏 벅차있는데 너희들은 지금 당장 너희들의 내일이 궁금하고 걱정이구나. 얘들아, 너희들의 꿈을 당장 내일 이룰거야? 아니잖아, 지금 학교 다니면서 공부 더 하고 그러다 지금의 꿈을 이루거나 바뀐 꿈을 향해 나아가는거잖아. 선생님도 더 알아보고 더 공부해야해. 너희들의 1학년은 끝까지 갈테니 걱정말거라 잉!!


8살 꼬맹이들이 내일 학교에서 누구랑 공부할지를 걱정한다. 시공간개념이 어설픈 아이들에게 당연한 청천벽력같은 선언이었나보다. 한참을 5년 정도 지난 후의 일이라고 설명을 해 주니 안심을 한다. 

나는 요 꼬맹이들의 피드백이 궁금하다. 선생님의 꿈 발표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니?

"선생님은 집 잘 지을거 같아요." " 선생님 친구만 초대하지 말고 저도 초대해주세요."

"저는 선생님이 하는 거 뭐든 응원할거에요." " 선생님도 꿈이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역시, 나의 제자들이여~ 어쩜 그리 말도 잘하고 표현도 이쁜지. 고마워. 너희들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것 같다. 내 꿈 꼭 이룰거얌.

시간이 벌써 12시를 향해가네. 발표는 내일해야겠다. 얘들아, 오늘 쓴 내용 잘 기억해서 집에서 연습해오는거야. 그럼 발표하는게 훨씬 쉬울거야. 밥 먹으러 가자~

작가의 이전글 피구가 제일 재미있어요.-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