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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의 홍학은 날개를 잘라서 못날게 한대요

홍학

                   문서환


그 이름처럼 날지 못하고

소박한 철창속에서

광할한 하늘 바라만 보며

비상의 수단마저 잘려버리고

땅에 접지되어

영문모를 눈총 받으며

유희감이 되어버린 붉은 자유


내 눈감아 미안하오

내 눈감아 미안하오


언젠가 그 언젠가

홍의 하늘

해질녁

이름처럼 날기를 빌겠소

아니

빌고만 있지는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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