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게 고마워하기

나를 늘 지켜준 내 몸

by 살쪄도괜찮조

나는 내 몸을 자주 미워했어요.
거울 속 모습이 마음에 안 들면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았고,
조금만 평소와 달라도 스스로 잘못했다고 느꼈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내 몸은 항상 나를 지켜주고 있었어요.
밥을 잘 먹지 못한 날에도,
마음이 힘들어서 하루 종일 울고만 있던 날에도,
내 몸은 조용히 나를 살게 해주고 있었죠.

가끔은 이렇게 생각해요.
“내가 이렇게 미워했는데, 몸은 왜 여전히 나를 위해 움직여줄까?”

심장은 쉬지 않고 뛰고,
폐는 숨을 쉬게 해 주고,
다리는 나를 걷게 하고,
손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게 해 줘요.

마음이 무너져도, 내 몸은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이제 조금 알겠어요.

나는 내 몸에게 많은 걸 바라며 살았던 것 같아요.
조금 더 예뻐져야 해, 조금 더 날씬해야 해,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되어야 해 —
이렇게 요구만 하면서, 고맙다는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이제는 말해주고 싶어요.
고마워, 이렇게 버텨줘서.
힘들었던 날도, 내가 미워했던 날도,
아무 말 없이 나를 살게 해 줘서 고마워.

어쩌면 이런 마음을 가지는 게 처음이라 어색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돼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늘도 눈을 뜰 수 있네.”

걸을 수 있을 때,
“그래도 두 다리가 나를 데리고 다니네.”

숨을 쉴 때,
“내 몸이 나를 살리고 있구나.”

이런 생각들이 쌓이면,
내가 미워했던 몸이 사실은 내 편이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내 몸에게 고마워하기.
그건 내 자신을 조금씩 이해하는 첫걸음이에요.
그리고 언젠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길로 이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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