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아니라 신호일뿐

나를 혼내기 전에, 내 마음부터 보기

by 살쪄도괜찮조

오늘 하루, 마음처럼 잘 안 된 순간이 있었을 거예요.
“오늘은 이렇게 해야지” 하고 다짐했는데,
중간에 그게 잘 안 됐을 수도 있어요.
안 먹으려던 걸 먹었거나,
참으려던 걸 못 참았거나,
해야지 했던 걸 하지 못했을 수도 있죠.

그럴 때 보통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또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후회일 거예요.
그리고 그 뒤에 스스로를 자꾸 혼내고,
괜히 나를 더 힘들게 만들 때도 있어요.

근데 사실, 그게 다 내 잘못만은 아니에요.
그때 나한테도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
마음이 지쳐 있었거나,
하루 종일 신경 쓰느라 너무 힘들었거나,
누구에게도 말 못 한 불안이 쌓여 있었을지도 몰라요.

어떤 사람은 그런 순간에
“아, 내 마음이 이렇게 힘들었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도 있어요.
그럼 그건 참 좋은 일이에요.
근데 또 어떤 날은,
그걸 전혀 못 느끼고, 그냥 후회만 가득할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게 아니에요.

알아차리면 내 마음을 돌볼 기회를 더 빨리 얻는 거고,
못 알아차리면 그냥 조금 늦게 알게 되는 것뿐이에요.
둘 다 괜찮아요.
어느 쪽이든, 결국은 나를 돌보는 방향으로 갈 수 있으니까요.

오늘 흔들린 게 실패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건 실패가 아니라 내 마음이 지쳐 있었다는 작은 신호일지도 몰라요.
그걸 오늘 못 알아차렸더라도,
내일, 혹은 그다음에 알아차릴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요.

그러니까 오늘 하루 잘 안 됐다고,
나를 혼내기보다는 이렇게 말해 주세요.
“오늘 내가 많이 힘들었구나.”
“그때 나는 할 수 있는 만큼 했던 거구나.”

그렇게 한마디 해주는 게,
내일을 조금 더 편하게 시작하는 힘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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