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허락한 한 입

조심스럽게, 나에게 다가가는 중이에요

by 살쪄도괜찮조

요즘 저는
예전보다 조금은 덜 조심하게 되었어요.

한때는 뭘 먹을지 정하는 일조차
하루 중 가장 어렵고 중요한 일이었어요.
조금이라도 양념이 있거나,
정해둔 기준에서 벗어난 음식은
그 자체로 실수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오랫동안
양념 없는 닭가슴살만 먹었어요.
맛이 없었고, 딱딱했지만
그게 마음 편했어요.
익숙한 건 늘 안전하니까요.

그런 제가
얼마 전엔 닭가슴살 소시지를 먹었어요.
작고 간이 되어 있는 음식 하나.
누군가에겐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제게는 큰 도전이었어요.

처음엔 망설였고,
괜찮을까 계속 생각했지만
결국 전자레인지에 데운 따뜻한 소시지를
한입 베어 물었어요.

그 맛은
그저 소시지 맛이었어요.
근데 마음은,
어쩐지 조금 따뜻해졌어요.
그 순간 알았어요.

"아, 나도 이제
조금은 나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구나."

완전히 괜찮아진 건 아니지만,
가끔은 이런 작고 조심스러운 한입이
나에게 위로가 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누구에게나
조금씩 마음이 허락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서툴고, 느려도 괜찮아요.
그건 분명히 나아지는 중이에요.

혹시 당신도
스스로에게 조금은 엄격했던 날들이 있었다면,
오늘 하루는
그 마음을 살짝만 내려놓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작은 한입처럼,
우리의 하루도 그렇게
조금씩 괜찮아지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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