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다짐과 불안
하루 종일 붙잡고 있는 건 휴대폰이 아니라, 검색창이었어요.
눈을 뜨자마자, 밥을 먹기 전에도, 밤에 잠들기 전까지도 손가락은 늘 같은 글자를 눌렀어요.
“공복 유산소 효과”
“김밥 한 줄 칼로리”
“줄넘기 30분 소모량”
“밤에 먹으면 살 더 찔까”
검색을 할 때는 뭔가 해결될 것 같았어요.
‘이렇게 하면 달라지겠지’ 하는 기대가 잠깐 생기거든요.
하지만 그 기대는 금방 불안으로 바뀌었어요.
검색창은 답을 주는 것 같지만, 결국 나를 더 조급하게 만들 뿐이었죠.
아침엔 공복 운동, 점심엔 칼로리 계산, 저녁엔 운동 소모량, 밤엔 참지 못한 후회.
이렇게 하루가 지나면 내 검색 기록은 다이어트 단어로 가득 차 있어요.
그 기록을 보면서 ‘나는 왜 똑같은 걸 또 반복하지?’라는 자책이 올라와요.
그러면서도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다시 검색창을 열고 있죠.
어쩌면 이게 불안하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신호를 꼭 알아차려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지금은 그냥 습관처럼 반복되는 걸지도 몰라요.
알아차리지 못하더라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그런 순간에도 여전히 내가 하루를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검색창이 내 하루를 대신할 수는 없어요.
내가 놓친 신호가 있더라도, 언젠가 다시 나를 돌아볼 힘이 생길 거예요.
그때 천천히라도 달라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