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되면 더 쉽게 무너져요
평일에도 폭식할 때가 많아요.
출근해서 하루 종일 정신없이 버티고,
집에 들어오면 긴장이 풀리면서 손이 먼저 부엌으로 향하죠.
배가 고픈 게 아니라 마음이 공허해서 먹는 건데,
그 순간에는 그걸 잘 알면서도 멈추질 못해요.
근데 빨간 날, 연휴가 오면 상황은 더 심해져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니까 늦잠을 자고,
눈을 뜨면 이미 식탁에는 명절 음식이 한가득이에요.
식구들이 먹는 걸 보면서 나도 모르게 젓가락이 따라가고, ‘조금만 먹어야지’ 했던 게 끝이 없게 돼요.
시간은 너무 길게 늘어져 있고,
할 일은 딱히 없고,
머릿속은 “오늘은 쉬는 날이니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요.
그게 결국 먹을 이유로 변해버려요.
냉장고 문을 열고, 과자 봉지를 뜯고, 남은 음식을 꺼내는 게 반복돼요.
그리고 어느 순간, 배는 이미 불편할 정도로 꽉 찼는데
손은 멈추질 않아요.
먹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도
“지금 멈추면 차라리 더 후회할 것 같아”라는 이상한 마음이 들어요.
결국 계속 먹다가, 몸은 무겁고 마음은 더 무너져버려요.
그 뒤엔 늘 똑같은 후회가 따라와요.
‘평일에도 힘든데 왜 연휴가 되면 더 심해질까.’
‘나는 왜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할까.’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다시 스스로를 몰아붙이게 돼요.
아마 저처럼 느끼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쉬는 날이면 다들 여유롭고 즐겁게 보내는 것 같지만,
누군가에겐 이 시간이 더 버거울 수도 있잖아요.
저도 아직 답을 찾지 못했지만,
이렇게 흔들리는 게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나누고 싶었어요.